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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를 버릴 수 있는 용기일반적으로 우리는 ‘뉴스’라고 하는 것을, ‘공신력있는 언론매체에서 치우침없이 진실을 파헤치는 기자가 다각도로 펙트 체크를 거쳐 정성스럽게 만들어 널리 알리는 정보’라고 알고 있다. 그렇게 뉴스는 ‘당연히 사실’일 것이라고 믿어왔기에 뉴스 앞에 ‘진짜’와 ‘가짜’가 붙을 수 있다든지, 언론매체가 수익을 올리기 위해 소비자들 눈과 귀를 현혹시켜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고 사고 체계마저 왜곡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심조차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대한민국 제1야당 수장이었던 홍준표 전 대표가 공중파 뉴스를 ‘가짜 뉴스’로 단정 짓고 전쟁을 선포하면서 1인 유튜브 방송인 '홍카콜라'를 시작하는가 하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홍 전 대표가 '가짜 뉴스'를 전파시킬 가능성을 암시하며 '사실을 제대로 알리겠다'는 취지로 알릴레오’, ‘고칠레오’를 론칭시켜 유튜브계에 엄청난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대개의 경우, 가짜 뉴스는 ‘뉴스 형태로 된 거짓 정보. 전체 혹은 일부분이 사실이 아닌 정보로 만든 소식으로서 경제적·정치적 이익을 목적으로 정보를 조작해 대중에 전파하는 것’을 말한다. 미디어와 인터넷의 발달로 정보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가짜뉴스의 파급력이 실로 가늠이 안될 정도이고, 이로 인해 2016년 미국 대선에서는 가짜뉴스가 실제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그렇다면, 문제는 ‘과연 무엇이 가짜 뉴스인가’, ‘가짜 뉴스를 어떻게 판별하는가’에 있다. 실제로, 가짜뉴스든 진짜뉴스든, 언론 매체는 ‘그 매체가 전하는 뉴스가 1000% 사실이 아닐 가능성을 늘 전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가짜 뉴스가 소식을 전하면서 ‘~~~~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라든지, ‘~~~~라고 말하고 있다’는 식으로 말꼬리를 흐리면 그 뉴스는 어느 정도 사실에 근거한 진짜 뉴스로 둔갑할 수 있다. 이것 보다 더 큰 문제는  그 뉴스가 가짜 뉴스일 가능성을 안다고 해서, 그렇게 내 '취향에 딱 맞는 뉴스들만 골라서 듣는 재미를 포기하거나, 내 취향에 딱 맞아 떨어지는 그 정보를 멀리하거나 무의식적으로 배척할 수 있겠는가?’ 라는 것이다. 우리들은 무의식으로 내 생각과 다른 정보는 불편해하고, 내 생각과 비슷한 정보만을 찾아 헤매는 ‘확증 편향’에 휩싸여 살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정보의 취사 선택 그 자체가 바로 ‘나’를 규정하는 방식일 수 있기 때문이다.  50대 이후 중장년층에 유튜브가 미치는 영향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훨씬 많다는 것 또한 생각해보아야 할 점이다. 이들에게 기존 방송보다 유튜브에 심취하는 이유를 물어보면, 그들 상당수는 ‘내가 좋아하는, 내 구미에 맞는 뉴스’가 생생하게 전달되고 있다는 점에 좋은 점수를 주고 있다는 것과 ‘그 뉴스가 진짜일 가능성이 있다고 굳게 믿고 있으며 특히 진짜였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있다. 이런 배경과 함께 유튜브 가짜 뉴스가 제공하는 콘텐츠 선택의 자동성과 편리함, 사이다 같은 통쾌함 등 역시 이들에게 끊을 수 없는 중독성으로 다가오게 하는 요인이다.  참고로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대표 유트브 채널들은  ‘신의 한수(구독자 수 47만여 명), ‘펜 앤드 마이크 정규재 TV(구독자 수 35만여 명)’ ‘조갑제 TV(구독자 수 19만여 명)’, ‘고성국 TV(구독자 수 20만 명)’ 등 보수 논객이 제공하는 채널이다. 그런데 이들이 주 타겟층으로 삼는 50대 이상 중장년층은 사회현상이나 정치에 대한 기존 가치관이 뚜렷하고 젊은 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IT 환경에 약하다는 특징이 있어, 유튜브의 콘텐츠 자동재생이나 추천 기능에 따른 정보의 습득이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16년 미국 대선을 비롯해 주요 정치 이벤트마다 가짜뉴스 논란으로 골머리를 썩여왔던 페이스북과 구글이 가짜뉴스와의 전쟁에 뛰어들었고, 프랑스에서도 2017년부터 가짜 뉴스를 배척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했지만 이런 시도가 얼마나 성공적일지는 회의적이다. 말레시아 의회에서 세계 최초로 가짜뉴스 방지법안을 통과시키고, 가짜뉴스를 유포하거나 작성해 유죄 판결을 받으면 6년 징역형 또는 50만 링깃(약 1억3500만 원)의 벌금형에 처하겠다고 했으나 이 법이 총선을 한 달 앞두고 통과되면서 오히려 야권 후보를 가짜뉴스 유포 혐의로 탄압하는 근거로도 쓰였다는 점에서 정 반대의 결과를 낳기도 했다.  가짜 뉴스를 통해 인기를 끌고 그로 인해 막대한 이득을 편하게 얻는 측이 존재하는 한, 가짜 뉴스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결국, 그것이 가짜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스스로 제대로 된 판단’을 하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과연 당신이라면 ‘가짜 뉴스를 판별할 수 있는가?’ 아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로 용감하게 가짜 뉴스를 버릴 수 있겠는가?’ 노영희 법무법인 '천일' 변호사 


애플이 변했다 애플이 변하고 있다. 지난 11일 막을 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9에서 보여준 애플의 모습은 생소했다. 한국 대표 전자업체인 삼성전자, LG전자와의 협업을 발표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들의 스마트TV에 자사의 아이튠즈 콘텐츠와 에어플레이를 탑재했다. 그 동안 철저하게 자사의 서비스를 자신들이 만든 기기에만 채택한다는 고집을 꺾은 것이다.  CES 2019 전시장에 부스를 만들지는 않았지만 커다란 광고판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이폰에서 일어나는 일, 당신의 아이폰에 머물게 하세요’라는 문구를 내걸고 아마존, 구글이 사용자 정보를 이용한다는 점을 비판했다. 그동안 세계 모바일 전시회 MWC나 유럽 가전전시회 IFA 등에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기에 CES 곳곳에 스며있던 애플의 흔적은 내부 전략의 변화를 감지하게 했다. ‘애플 쇼크.’ 변화는 이때부터였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애플 기준 2019년 1분기) 매출 전망치를 5~10% 낮췄다. 한국, 미국, 중국 등에서 기존 사용 기기를 반납하면 30만~60만원을 할인해주는 보상판매를 시작했다. 아이폰 신제품에는 최대 22% 할인을 적용했다. 애플은 부진의 원인으로 중국을 꼽았다. 미국과 중국 무역 갈등이 깊어지면서 중국 시장 판매가 타격을 받아 실적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중국이 아니라는 데에 의견이 모이는 듯하다. 애플을 따라다니던 혁신에 대해 소비자들이 의구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아이폰 가격은 200만원에 육박하는데 디자인과 크기 말고는 변화가 보이지 않았다. 5G, 폴더블 등 주요 스마트폰 트렌드에도 한 발 뒤쳐졌다. 소비자들은 실망했고 아이폰 판매량은 줄었다.  결국 자세를 낮추고 전략 변화를 선택하는 애플에 대해 업계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 동안 협력업체의 부품 가격, 임금, 운송비까지 낮춰 마진율을 높이면서 각 나라 광고비용과 마케팅 비용은 이동통신사들에게 떠넘겼던 애플이다. 구형 아이폰의 성능을 고의적으로 저하시키고 구부러진 아이패드도 정상품이라고 주장하는 등 소비자들에게까지 갑질을 서슴지 않았다.  물론 가격을 낮추고 협력사들을 파트너로 인정하는 애플의 자세는 긍정적이다. 다만 소비자들의 마음은 돌리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아이폰1을 들고 나왔을 때처럼 정체된 산업을 다음 단계로 진화시키는 청사진을 제시할 혁신이 있어야 한다. 가격 조정으로 이윤을 유지하려 해도 창의력이 약화된 기업은 결국 시들 수밖에 없는 탓이다.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는 2005년 미국 스탠퍼드대 졸업식에서 “항상 갈망하고 우직하게 나아가기”를 조언했다. 소비자들이 애플에 열광한 이유는 스티브 잡스의 이런 정신이었다. 변하는 것은 가격만이 아니어야 한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