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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책임 눈뜬 ICT…"'한국판 뉴딜' 발맞춤"
SKT 'ESG혁신그룹', SK ICT사 ESG 전담…이통사, ESG 관련 설비 개발
네이버, '카본 네거티브' 발표…플랫폼사 사회적책임 고민
2020-12-04 14:49:43 2020-12-04 14:49:43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정보통신기술(ICT) 업계가 최근 사업자의 사회적 책임에 주목하며 회사 방향성을 새로 수립하고 있다. 디지털·그린뉴딜을 주축으로 진행되는 정부의 한국판 뉴딜 사업에 발맞추는 행보다.
 
4일 ICT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2021년 조직개편을 통해 코퍼레이트센터 산하에 'ESG그룹'을 둔다. 기존 노인돌봄 등 사회적가치 분야에 집중하던 기존 '오픈콜라보센터'의 확대·지원하기 위해 이름을 바꿔 코퍼레이트센터 산하로 재편했다. ESG그룹은 SK ICT패밀리 회사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활동을 전담한다. SKT 관계자는 "ESG로 거버넌스 담론이 확대되는 추세 속에서 전반적 활동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KT 직원들이 KT 대구물류센터에 구축된 수소연료전지 발전설비를 KT-MEG로 실시간으로 점검 중이다. 사진/KT
 
디지털 뉴딜 사업의 주축을 담당하는 ICT 업계는 또 다른 한국판 뉴딜의 핵심인 그린뉴딜에도 관심을 보이며 관련 시스템·기술 개발에 나서는 중이다. KT는 에너지관리플랫폼(KT-MEG)을 개발해 차세대 수소 연료전지(SOFC) 발전 설비 구축에 활용하는 등 그린뉴딜 사업 발굴에 나선 상황이다. KT-MEG는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UN SDGs) 협회에서 탄소 배출량 감소 등 친환경 기술로 인정받은 바 있다. LG유플러스도 부문별 환경담당자로 구성된 에너지관리 협의체를 운영해 관련 데이터를 모니터링하고 취합한다. 통신사용 패턴을 분석해 고객 접속이 없는 장비의 가동을 효율화해 에너지 절감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플랫폼 사업자인 네이버, 카카오 등도 최근 사회적 책임에 대한 언급을 늘리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3분기 경영실적 설명회를 통해 처음으로 ESG 경영정책 방향을 공유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코로나19 비대면 환경으로 온라인 플랫폼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이 요구되고 있다"며 "네이버는 사회·환경적 가치 창출을 위한 투자를 강화하기 위해 중장기 ESG 전략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2040년까지 배출되는 탄소량보다 더 많이 감축하는 '카본 네거티브' 정책을 추진한다. 건축 예정인 제2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사옥 등에 전력 효율성을 높일 방안을 지속해서 검토할 예정이다.
 
카카오 역시 사회적 책임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며 준비하겠다 밝혔다.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는 많은 성장을 이뤘고, 이에 따른 책임감도 무겁게 느낀다"며 "사업적인 것 이외에도 사회적으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판 뉴딜 정책에 맞춰 그린·디지털뉴딜 관련해서 사업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추진 중"이라며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강원도 춘천시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사진/네이버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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