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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재테크)롤러코스터 증시 불안하면 안정감 돋보이는 삼성생명
금리상승, 보험주 이익증가 환경조성…변액 준비금 적립부담 완화
2021-01-11 13:00:00 2021-01-11 18:00:48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사상 최고가를 찍은 증시의 급등락을 지켜보며 좌불안석인 투자자라면 삼성생명(032830)에 주목할 만하다. 올해 보험업황이 개선될 수 있는 금리환경이 갖춰진 데다 개별호재도 있어서다. 과도한 랠리의 부담을 상쇄할 수 있는 안정감도 돋보인다. 
 
11일 새로운 한 주의 시작과 함께 코스피는 장중 110포인트 이상 급등하며 3266까지 올라섰다. 삼성전자가 9만원을 가볍게 돌파하며 9%나 급등하는 등 초강세 랠리를 이끌었고 현대차도 상승종목의 앞자리에 섰다.
 
하지만 장중 코스피가 하락으로 반전하는 등 변동성도 함께 확대돼 이를 지켜보는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초강세 랠리에 뒤늦게 진입을 준비 중인 신규 투자자들은 달리는 말에 올라탈지 다음번 주자를 찾을지 선택지에 놓이게 된다. 오늘 같은 장세라면 후자 쪽의 무게감이 커질 텐데 이런 투자자에게 어울리는 종목 중 하나가 삼성생명이다. 
 
삼성생명은 지난 연말 배당 때문에 다른 삼성 계열사들과 함께 한 차례 주목을 받았다. 이건희 회장 사망으로 인해 발생한 상속세 이슈가 삼성 계열사들의 배당 확대 가능성으로 연결됐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2019년 1주당 2650원을 배당했으나 2020년 결산을 앞두고 이미 컨퍼런스 콜에서 배당성향을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어 올 봄에 나올 배당금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배당성향은 37%였으나 2020년엔 순이익도 증가하고 배당성향도 40%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물론 배당 이슈는 올해에도 이어지겠지만 지금 삼성생명에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체질 변화에 있다.
 
보험업종 특히 생명보험회사들은 금리에 민감하다. 금리가 낮을수록 불리하고 높아질수록 유리하다. 
 
삼성생명을 비롯해 대다수 생명·손해보험회사들이 장기간 고전했던 것도 장기간 이어진 저금리에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양적완화 정책을 펼친 통에 금리가 사상 최저수준으로 곤두박질한 영향이 그 무엇보다 크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코로나 위기를 아직 탈출한 것은 아니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나 한국은행 등이 기준금리를 올리지는 않겠지만 이미 시중금리는 바닥을 찍고 천천히 오르는 중이다. 
 
시중에 풀린 천문학적인 유동성으로 인해 증시와 부동산뿐 아니라 귀금속, 농산물, 심지어 비트코인까지 실물자산 가격은 대부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것이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보험회사들의 주가는 세 가지 이유로 함께 오른다. 첫째, 금리가 오르면 개별 보험사들의 운용자산이익률이 상승해 투자수익이 증가한다. 이는 보험사의 자산이 미래 보험금 지급을 위해 안전하게 운용돼야 하기 때문에 채권이나 대출자산 등 금리와 연계된 자산에 많은 비중을 싣는 탓이다. 5년 전만 해도 74%대였던 채권 보유 비중이 60% 초반으로 크게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자산운용수익률에는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다. 
 
둘째, 저금리 환경에서 증가한 보험사들의 변액보증준비금 적립 부담이 금리가 오르면 줄어들기 때문에 보험사의 이익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마지막으로, 금리가 오르면 보험상품의 경쟁력도 함께 좋아지는 효과가 생긴다.
 
이런 환경에서라면 보험업 대표주인 삼성생명이 그 수혜를 누리는 것이 당연하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증권사들의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3분기 위험손해율이 감소했고 사업비율도 수입보험료 대비 11.2%로 전년 동기대비 1.7%포인트 개선됐다. 마진율이 좋은 보장성 보험 비중이 줄어 신계약 마진은 하락했지만 신계약 자체가 15% 증가한 것도 긍정적이다. 
 
또한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대주주라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삼성생명이 최근 특별계정으로 보유하던 자사주를 지난 8일까지 한 달간 매도해 보통주가 55만7503주로 감소했다고 공시했으나 여전히 삼성생명의 지분율은 8.51%로 국민연금 다음으로 가장 많다.  
 
현재 삼성전자 시가총액 550조원의 8.51%면 47조원, 즉 삼성생명 시총(17조원 미만)이 이 지분 가치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삼성전자 경영권이 걸려 있어 이 지분을 현금화할 리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지분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다. 
 
교보증권은 “올해 한국은행이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위해서는 연준이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도입하거나, 코로나 2차 팬데믹으로 경기충격이 발생하거나 국고채 단순매입 정례화 도입 등이 전제돼야 한다”며 “추가적인 통화완화 정책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생명 등 보험주는 여러 모로 올해 나쁠 것이 없어 요즘처럼 종목 고르기가 어려울 때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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