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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 기아, 쇼케이스서 '이동'만 24번 언급
일반 소비자 대상 인터뷰, 성찰 자세 호평…'영감을 주는 이동' 브랜드 철학 강조
2021-01-15 12:34:21 2021-01-15 12:34:21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기아의 '뉴 기아 브랜드 쇼케이스'의 초점은 '이동'에 맞춰졌다. 1945년 자전거 제조부터 출발한 지난 75년의 역사에서 사업의 핵심이 사람들의 이동이었던 만큼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서도 지켜낼 가치임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아는 15일 개최한 브랜드 쇼케이스에서 이동이라는 단어를 모두 24번 언급했다. 이어 '영감'은 21번, '변화'는 20번 거론했다. 이동을 통한 진화라는 기존 기아의 가치는 지키되 소비자들에게 영감을 주는 브랜드로 거듭나 친환경과 미래기술 등 모빌리티 기업으로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다.  
 
서울 서초구 기아자동차 본사 건물 외벽에 15일 기아의 새로운 로고가 걸려 있다. 사진/기아
 
송 사장 "기아 현 주소 성찰…새 브랜드의 이유"
쇼케이스의 포문을 연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금껏 기아가 잘해온 것도 있지만, 앞으로 더욱 노력해야 하는 부분들도 많다"며 "이러한 목소리가 바로 우리의 변화의 이유이며, 기아 브랜드를 새롭게 런칭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쇼케이스 시작부터 이목을 끈 것은 기아에 대해 평소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일반 소비자들과의 인터뷰 내용이었다. 새로운 방향으로의 이동과 변화를 위해선 기아 현재의 모습을 먼저 성찰하는 것이 필요해 기아에 대한 객관적인 소비자 생각을 들어봤다는 것이다. 
 
세계 각국 소비자들은 '평범한 차', '가성비 좋은 차', '조금 뭔가 지금 약간 정체기에 있는 것 같다', '놀라운 점이 없다', '딱히 기업 이미지가 떠오르는 건 없는 것 같다', '감탄할 만한 기아 제품을 본 적이 없다', '잘 확립된 2인자 브랜드'라는 평가를 내놨다. 
 
기아는 자사에 대한 호평만 담을 수도 있었지만 소비자의 쓴소리에도 공감하는 성찰 태도를 보였다. 새로운 브랜드 지향점, 기업 미션, 사업 방향성, 디자인 철학을 새롭게 하고자 한 기아 고민의 흔적이 보였다는 평가다. 
 
송 사장은 "이러한 변화의 첫 번째 단계로서 우리의 전면적인 변화를 상징하기 위해 로고뿐만 아니라 회사명도 바꾸려고 한다"며 "이제 우리의 이름은 '기아자동차가'가 아니라 간결하게 '기아'"라고 말했다. 
 
송 사장은 15일 쇼케이스에서 기아가 전통적인 제조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에서 탈피해 새롭게 부상하는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기아 
 
'영감을 주는 이동'이 우리의 본질…"전기차 디자인에 반영할 것" 
그러면서 기아는 이동이 브랜드 역사의 중심이자 사업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기아는 자동차 산업에서 오랜 역사를 가졌지만, 기아의 첫 시작은 1945년 자전거 제조였다. 지난 75년이 넘는 시간 동안 사람들의 이동을 도운 것이다. 
 
아르뚜 마르틴 기아 고객 경험 총괄 대표는 "사람들을 이동시키는 것은 미래 자동차 산업에도 변치 않을 우리의 가치"라며 "인류가 이동을 통해 진화했듯 이동은 새로운 생각과 영감을 주기 때문에 새로운 생각이 시작되는 공간과 시간을 만드는 것이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기아는 새 슬로건 '영감을 주는 이동(Movement that inspires)'이 단순한 문구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영감을 주는 이동은 브랜드의 철학으로 기아가 창조하는 모든 것들에 대해서 '이것이 고객들에게 영감을 줄 것인가'를 자문한다는 설명이다.  
 
미래 전기차를 디자인할 때도 새 슬로건의 브랜드 지향점과 철학을 반영한다고 강조했다. 목표는 기아 브랜드의 물리적인 경험을 디자인하고, 독창적이고, 창의적이며, 마음을 설레게 하는 전기차를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이며 2027년까지 출시할 7개의 새로운 전기차 모델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카림 하비브 기아 디자인센터 담당은 "이동은 배우고, 발견하고 성장하기 위한 우리의 권리이자 필요"라며 "우리 제품이 고객들에게 더 나은 일상을 선물하고, 영감을 줄 수 있는 직관적이고, 자연스러운 경험을 주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기아의 새 슬로건. 사진/기아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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