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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 쌓인다…부동산 '안정화 조짐'
가격 상승 피로감에 계절적 비수기 등…거래 줄어도 신고가 나오고 있어
2021-04-21 15:03:17 2021-04-21 15:03:17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송파구 일대 아파트 단지.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올해 들어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 및 전세 매물이 꾸준히 쌓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단 전셋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반영되고, 여기에 계절적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전세 시장이 안정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 인해 전세 매물이 쌓였고, 전세 매물이 쌓이면서 매매 대신 전세로 눌러 앉는 수요가 발생하면서 매매 매물까지 쌓이는 현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아파트 빅데이터 사이트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지역 전세 매물은 2만3579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1일 1만7273건 대비 36.5% 급증한 것이다. 실제 1월 1일부터 서울지역 아파트 전세 매물은 증감을 반복하다 최근 매물이 급격하게 상승하는 현상을 보였다. 여기에 21일 기준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 매물도 4만8562건을 기록해 지난 1월 1일(4만298건) 대비 20.5% 상승했다.
 
서울지역 전세가격 안정화는 실제 수치에서도 확인된다. 특히 강남권에서 최근 전셋값이 하락세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4월 둘째 주 기준 서울지역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와 동일한 0.0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강남(-0.01%)·서초(0.01%)·송파(0.00%)·강동구(-0.02%) 등 강남4구가 지난 2019년 6월 둘째 주 이후 96주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임대차2법 시행 이후 전세가격이 급등했던 지역에서 대단지 입주가 시작된 점과 계절적 비수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전세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반영되면서 전세 매물이 쌓이고 매매 호가도 내려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공공전세주택 정책도 서울 전세시장 안정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지역 전세 매물 증가와 이에 따른 전세가격 안정화로 인해 서울지역 매매 매물도 쌓이는 모습이다. 아울러 정부의 아파트 시장 규제로 대출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 그동안 가격이 너무 많이 올랐다는 점 등이 매물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계절적 비수기까지 맞물리면서 매매 매물이 계속 쌓이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4월 이후 봄 이사철을 맞아 매물이 약간은 소진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특히 매물이 쌓이고 거래량이 감소하는 것을 두고 집값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지는 말아야 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를 찍고 있는 점도 전반적인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매매량은 감소하지만 신고가는 계속 나타나고 있어 향후 집값이 하락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라며 “특히 집값 뿐 아니라 매매 및 이사에 소요되는 취득세 등의 부대비용이 크게 늘어 매물 증가 및 거래량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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