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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배당금이 주가 1% 넘으면 일단 눈여겨봐야
이익 감소한 고배당주, 배당성향·보유현금 확인
2021-05-31 01:00:00 2021-05-31 01: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상반기 결산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중간배당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에서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 이슈가 부각된 이후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성장주보다 가치주들이 주목받고 있어 가치주 중에서도 배당에 우호적인 종목들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 특히 중간배당만으로 1% 이상의 배당수익률이 가능한 종목이라면 투자후보에 올릴 만하다. 
 
지난해 중간배당금을 지급했던 종목들 중에서 가장 눈여겨볼 만한 종목은 단연 리드코프다. 현재 주가 대비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리드코프의 지난해 중간배당금(1주당 300원)을 현재 주가로 나누어 구한 예상 배당수익률은 3.28%에 달한다. 중간배당만으로 3%가 넘는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올해 1분기 실적도 지난해보다 증가해 이런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리드코프는 1분기 지난해보다 8% 증가한 12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2분기 실적이 망가지지 않는 이상 작년 수준의 배당금은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당 300원 정도면 중간배당금만 보고 투자하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올해 연말까지 기다릴 경우엔 결산배당도 받을 수 있다. 지난봄에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주당 500원 배당을 결정했다. 
 
다만 리드코프가 지난해 갑자기 배당금을 증액해 이번에도 일관성 있게 고배당을 유지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작년과 똑같이 배당한다면 중간배당과 결산배당을 더해 800원, 현재 주가 대비 8.77%의 높은 배당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리드코프와는 제법 차이가 있지만, 중간배당만으로 현재 주가 대비 1% 넘는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면 나쁘지 않은 조건이다. 단, 이때는 연말 배당 수준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 중간배당보다 결산배당금이 훨씬 많은 종목일수록 좋다. 여기에는 디티알오토모티브, 한솔제지, 하나금융지주 등이 해당한다. 
 
하나금융지주는 대형주 중에서 가장 안정적인 중간배당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이다. 연말 배당금을 더할 경우 4%의 수익률이 예상되는데다 올해 금리 상승과 함께 이익이 증가할 경우 그 이상도 기대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디티알오토모티브도 전통적인 고배당주에 속한다. 매년 배당금을 인상하면서 배당수익률도 높아지고 있다. 이익이 감소하는데도 배당을 늘린 것이 한 가지 흠인데 이익 대비 배당금 즉 배당성향이 과도하게 높지 않고 현금흐름에도 여유가 있어 배당금을 증액해도 부담은 크지 않은 편이다.  
 
한솔제지의 경우 1분기 순이익이 크게 감소한 점이 걸린다. 2분기 실적도 감소할 경우 중간배당금을 100원으로 줄일 수 있다. 증권사들은 제지업계가 1분기에 최악은 지났다는 시각이어서 중간배당을 줄여도 연간으로는 600원 배당이 가능해 보인다.
 
중간배당수익률은 1%를 밑돌지만 결산배당금을 워낙 많이 지급해서 전체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도 관심권에는 둘 만하다. 
 
삼양옵틱스의 경우 지난해 반기엔 100원만 배당했지만 연말에 500원을 추가 배당해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록했다. 올해도 일찌감치 중간배당을 위한 주주명부 폐쇄 공시를 냈다. 지난해 순이익이 급감하면서 배당도 크게 줄였으나 올해 출발은 일단 지난해보다 나은 상황이어서 최소한 지난해 수준의 배당은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PX홀딩스나 KPX케미칼은 중간배당금만으론 0.7~0.8%대 수익률밖에 나오지 않지만 연말에 몰아주는 편이어서 배당수익률이 4% 중후반까지 올라간다. 두 종목 모두 배당에 우호적인 성향이 있으나 1분기 실적은 온도차가 있다. 아무래도 순이익이 크게 증가한 KPX케미칼을 선택하는 편이 마음은 편할 것이다.  
 
분기배당을 하는 쌍용C&E도 괜찮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매 분기 110원씩 배당을 하기 때문에 6월말 기준으로 지급하는 배당금은 110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당장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은 1.4%에 불과하지만 계속 보유할 경우 3분기, 4분기에도 110원씩 받을 수 있어 배당투자 종목으로는 손색이 없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결산 배당 때 폭탄배당을 시행해서 고배당주로 분류할 수도 있는 종목이다. 하지만, 지난 배당금은 이건희 회장 사망 후 가족들의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한 이벤트 성격이 커서 올해에도 다시 폭탄배당을 할지 확신할 수 없다. 물론 상속세를 분할납부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올해도 폭탄배당을 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이와 달리 진양홀딩스는 지난해 중간배당금 대비 수익률이 1.6%로 높은 편이고 결산 배당금도 증액했지만 적자전환한 것이 찜찜하다. 배당에 후한 진양그룹의 지주회사라서 일말의 기대는 남아 있는데, 중간배당 투자후보군으로 한두 종목을 추린다면 굳이 포함시킬 이유는 없다. 
 
동양고속도 적자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곳간을 헐어 배당하고 있으나 배보다 배꼽이 클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겠다. 
 
결국 배당을 하기 위해서는 이익을 내야 한다. 최소한 작년만큼은 실적을 올려야 작년 수준의 배당을 예상해 투자하는 것이 가능하다. 에코마케팅의 경우 지난해 배당은 많이 했지만 올해는 1분기 실적이 악화돼 작년 같은 배당을 또 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한편, 6월에 고배당을 하는 또 다른 종목군에도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좋겠다. 현금흐름 창출을 목적으로 만든 리츠(REITs)와 펀드, 그중에서도 국내 유일의 인프라펀드인 맥쿼리인프라가 대표적이다. 
 
맥쿼리인프라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주식의 배당금에 해당하는 분배금을 지급한다. 인프라펀드의 특성상 실적 변동성이 크지 않아 올해도 지난 결산 때와 비슷한 수준의 분배금을 지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는 6월과 12월에 각각 360원씩 지급했다. 현재가 1만2350원 대비 수익률은 2.9%로 높은 편이다. 
 
리츠도 배당수익률이 높다. 지난 몇 년간 상장된 리츠는 결산월이 분산돼 6월말을 기준일로 배당하는 리츠 숫자는 많지 않다.
 
그중에서 이리츠코크렙, 롯데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 주당 각각 175원, 161원, 130원 정도를 배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가 대비 예상수익률은 이지스레지던스리츠가 2.5%로 가장 앞서 있다. 
 
 
김창경 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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