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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호실적 일등공신 '신사업'…하반기 조직 쇄신 힘준다(종합)
매출 1.66조원·영업이익 3356억원…'사상 최대'
커머스, CJ대한통운·이마트와 협업해 사업 다각화
글로벌 IP사업 강화·제페토에 창작자 제작 툴 확장
2021-07-22 14:57:02 2021-07-22 14:57:02
[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네이버(NAVER(035420))가 올해 비대면 훈풍을 타고 기대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커머스와 콘텐츠 등 신사업에서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매출 비중 50%를 넘겼다.
 
실적은 탄탄대로지만 최근 문제로 지적된 조직문화 개선은 뼈아픈 과제로 남아있다. 네이버는 하반기엔 사내 조직문화를 최우선으로 개선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래픽/뉴스토마토DB
 
네이버는 올해 2분기 매출 1조6635억원, 영업이익 3356억원을 달성했다고 22일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4% 늘었고, 영업이익은 8.9% 증가했다.
 
네이버는 전 사업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무엇보다 커머스와 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로 대변되는 신사업의 매출 비중이 50%를 넘었다는 점이 주목할만한 성과다. 네이버는 "장기 성장을 위해서는 신규사업 매출 성장이 필수적이라 판단하고 있다"면서 "하반기 특별한 이벤트가 없으면 상반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네이버는 신사업 성장세를 이어나가고자 각 부문에서 고른 투자와 기술개발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커머스 사업은 신선식품 빠른 배송을 시작으로 정기결제와 렌털 등 다양한 구매방식을 지원한다. 하반기부터는 신성장동력이 될 브랜드스토어, 쇼핑라이브, 머천트솔루션 등과 같은 신규 커머스 사업에 더욱 힘을 준다는 구상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 사진/네이버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이날 열린 2분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브랜드스토어를 중심으로 브랜드들이 광고·쇼핑라이브·브랜드데이 등 다양한 솔루션을 적극적이고 창의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수요를 확인했고, 이를 바탕으로 라인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달 베타테스트를 하는 머천트솔루션은 내년부터 본격 서비스를 제공하고, 2023년까지 구매와 결제, 고객관리 등 전 과정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덧붙였다.
 
협업관계를 구축한 CJ대한통운(000120), 이마트(139480)와도 협업관계를 강화한다. CJ대한통운과는 네이버 브랜드스토어에서 제공해오던 익일배송 서비스를 내년부터 46만 스마트스토어로 확대하고 당일배송, 새벽배송 등도 고민하고 있다. 이마트와는 신선식품에 더해 명품, 럭셔리 브랜드까지 범위를 넓혀 장보기 서비스 등의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사업 확장을 모색한다.
 
콘텐츠 부문의 경우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네이버웹툰과 왓패드 합병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낸다. 앞서 지난달 네이버는 자사 웹툰 스튜디오와 왓패드 스튜디오를 통합해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를 설립했다. 특히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이곳에서 검증된 IP(지식재산권)을 영상화하는 작업에도 나섰다. 이외 일본 시장에선 라인망가 2.0 출시를 통한 웹툰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포부다.
 
한 대표는 "유명 글로벌 IP를 보유한 파트너들과 협력하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달 마블사의 블랙위도우를 웹툰에서 선보였는데 이를 시작으로 하반기 저명한 IP홀더와의 협업을 늘리고, IP사업 수익성을 개선해 글로벌 콘텐츠 생태계를 빠르게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메타버스 플랫폼에 대한 구상도 내놓았다. 현재 네이버 계열사인 네이버제트가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전담하고 있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제페토는 글로벌 가입자 2억명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구찌 등 광고 확대로 매출이 전년대비 70% 이상 성장했다"면서 "하반기엔 라이브방송 서비스 툴을 늘리고, 콘서트, 노래방 등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사용자 참여형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네이버는 하반기 주요 목표 중 하나로 조직문화 개선을 강조했다. 한 대표는 "최근 조직문화 등 미흡한 부분들이 지적된 데 대해서는 하반기 최우선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지난 5월 네이버 직원의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극단적 선택 등 직장 내 갑질 논란이 불거진 데 따른 발언으로 보인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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