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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대작 흥행 속 상반기 극장가 여전히 ‘고사 위기’(종합)
2021-07-23 10:27:27 2021-07-23 10:27:27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올 상반기 한국 영화계, 특히 극장가 상황은 여전했다. 최근 분노의 질주9’ ‘블랙 위도우’ ‘랑종등이 연일 흥행세를 유지하며 관객 몰이에 나섰지만 회복세로 전환되기에는 아직도 역부족이다. 2004년 이후 상반기 전체 관객 수 최저치, 2005년 이후 상반기 전체 매출액 역시 최저치다.
 
23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1년 상반기 한국 영화산업 결산 발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체 관객 수는 2002만 명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8.2%(1239) 감소한 수치다. 이는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이 가동을 시작한 2004년 이후 상반기 전체 관객 수로 역대 최저치였다.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액 역시 186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0%(875) 감소했다. 2005년 이후 상반기 전체 매출액 최저치였다.
 
 
 
올해 상반기 한국영화 관객 수는 382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9%(1617) 감소했다. 매출액은 34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8%(1361) 줄어들었다. 작년 11월 시작된 코로나19’ 3차 유행 여파로 한국영화 개봉이 크게 줄면서 전년 동기 대비 한국영화 관객 수와 매출액이 감소했다. 올 상반기 한국영화 관객 수와 매출액 모두 200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42.6%p 감소한 19.1%였다. 이는 2004년 이후 한국영화 상반기 관객 점유율로는 가장 낮은 수치였다. 반면 올 상반기 외국영화 관객 점유율은 80.9% 2004년 이후 가장 높은 상반기 외국영화 관객 점유율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외국영화 관객 수는 1620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4%(378) 증가했고, 매출액은 151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1%(486) 늘어났다. 올 상반기에는 1-2월 애니메이션 흥행, 3미나리 5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등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상반기 외국영화 관객 수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반등했다.
 
올 상반기에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흥행으로 4D IMAX 매출이 늘면서 전년 동기 대비 특수상영 매출액도 증가했다. 올 상반기 특수상영(3D·4D·IMAX·ScreenX·Dolby Cinema) 전체 매출액은 9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6%(31) 증가했고, 관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4.2%(20) 늘어난 80만 명이었다. 특수상영 매출액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1%였고, 특수상영 관객 수가 전체 관객 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였다. ‘코로나19’ 사태로 올 상반기에 3D 상영은 자취를 감췄고, 3D 빈자리는 작년 7월 국내에 도입된 돌비 시네마가 채웠다.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219억 원(228) 매출로 2021년 상반기 전체 흥행 1위를 차지했다.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는 부처님 오신 날이자 개봉 첫날인 5 19 40만 관객을 동원하며 코로나19’ 이후 최고 오프닝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일본 역대 흥행 기록을 갈아치운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 206억 원(215) 매출로 2위에 올랐다. ‘소울 190억 원(205) 매출로 3위였다. ‘소울음악이란 코로나19’ 시대 흥행 키워드를 관통하는 애니메이션으로 일상의 행복이란 팬데믹 시대에 적합한 테마까지 더해지면서 성인 관객층까지 포섭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올 상반기는 소울’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 ‘미나리’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등 외국영화 중심으로 관객 수가 증가했다. 반면 올 상반기에 흥행력을 갖춘 한국 대작 영화 개봉은 없었다. 그 결과 올 상반기 전체 흥행작 상위 10위에 오른 한국영화는 2편에 그쳤다. 한국영화로는 발신제한 43억 원(47) 매출로 상반기 전체 흥행 순위 9위를 기록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미션 파서블 41억 원(45만 명) 매출로 전체 흥행 순위 10위를 기록했다.
 
흥행력을 갖춘 외국영화 개봉작이 늘면서 올해 3월부터 4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관객 수가 증가했다. 관객 수가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나타냈다. 3월 전체 관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77.5%(142) 증가한 326만 명이었다. 겨울 방학 시즌인 1월 개봉한 소울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이 개봉작 부족 사태 속에서 3월까지 장기 흥행에 성공했고, 78회 골든 글로브 어워즈 외국어영화상·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윤여정) 등을 수상한 미나리 3월 개봉하면서 3월 관객 수 상승을 견인했다. ‘자산어보’ ‘서복’ ‘내일의 기억’ ‘비와 당신의 이야기등 한국영화가 3월 말부터 4월 사이 개봉했고, 3월 말 개봉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고질라 VS. 4월에 상영되면서 4월 관객 수도 증가했다. 4월 전체 관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63.4%(159) 증가한 256만 명이었다.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크루엘라흥행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7.0%(285) 증가한 438만 명을 기록했다. ‘컨저링3: 악마가 시켰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2’ 등 할리우드 신작과 한국영화 발신제한 6월 개봉하면서 6월 전체 관객 수도 늘었다. 6월 전체 관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27.5%(106) 증가한 493만 명이었다.
 
 
 
부처님 오신 날이자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개봉일이던 5 19일은 올 상반기 최다 일일 관객 수인 48 2682명을 기록했다. 이 중 40만 명이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관객 수였다. ‘컨저링3: 악마가 시켰다개봉 첫 주말인 6월 첫째 주말(2021 6 4-6) 관객 수는 80 3029명으로 올해 상반기 최다 주말 관객 수 기록이었다. 전체 극장 총 상영횟수도 증가해 발신제한개봉 첫 주말인 6 26일 상영횟수는 1 7125회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최고 상영횟수이자, 2019년 같은 기간의 85.3%까지 회복한 수치다.
 
올 상반기 실질개봉 편수는 332편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2%(69) 늘어났다. 개봉이 연기됐던 외국영화 개봉이 늘어나면서 올 상반기에 외국영화 실질개봉 편수가 증가했다. 올 상반기 외국영화 실질개봉 편수는 227편으로 전년 대비 17.0%(33) 증가했다. 한국영화 실질개봉 편수 역시 코로나19’ 1차 유행 직격탄을 맞았던 작년 상반기 대비 증가했다. 올 상반기 한국영화 실질개봉 편수는 105편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2%(36) 늘어났다.
 
작년 11월 시작된 코로나19’ 3차 유행 여파로 올 상반기 규모 있는 한국영화 개봉이 크게 줄면서 국내 메이저 투자배급사는 5위권 밖으로 밀려난 반면, 할리우드 영화들이 올 상반기 개봉하면서 직배사들이 배급사 순위 상위권에 올랐다. 올 상반기 전체 영화 배급사 관객 점유율 순위 1위는 디즈니로 관객 수 425만 명, 관객 점유율 21.2%를 기록했다. 이어 UPI가 관객 수 266만 명, 관객 점유율 13.3%2위를 차지했다.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215만 명)을 배급한 워터홀컴퍼니가 관객 점유율 10.7% 3위였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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