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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고령화 심화…중기업계 "가업승계 세부담 줄여야"
중기중앙회, '2022 중소기업 가업승계 실태조사'·'DB 분석' 결과 발표
"적절한 세대교체와 투자 활성화 촉구해야"
2022-10-05 16:26:39 2022-10-05 16:26:39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중소기업의 업력이 길어질수록 대표자의 고령화가 심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계는 가업승계 부담을 줄여 세대교체를 도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료=중기중앙회)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업력 10년 이상 중소기업 6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2 중소기업 가업승계 실태조사'와 279만5436개사의 기업 데이터를 정제해 분석한 '가업승계 DB분석 용역' 결과에 따르면, 기업의 업력이 길어질수록 자산, 매출, 고용, 연구개발비 등 전 분야에 걸쳐 경영성과는 좋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업력이 길수록 대표자의 고령화도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중기중앙회는 5일 밝혔다.
 
특히 업력 30년 이상 기업의 대표자 연령 구성은 60세 이상이 80.9%, 70세 이상은 30.5%인 것으로 분석됐다. 창업주를 제외하고 업력 10년 이상인 중소기업의 78.4%는 가족이 대표자로 경영하는 등 대다수는 가족을 통해 기업 경영을 지속하고 있고, 가업승계를 하지 않을 경우 기업 경영변화에 대해 과반(52.6%)이 폐업, 기업매각 등을 했거나 고려하고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만큼 가업승계가 기업의 영속에 있어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2세대로 승계를 완료한 기업의 경영성과는 '개선됐다'는 기업이 '악화됐다'는 기업보다 전 분야에 걸쳐 많은 것으로 나타나 세대교체가 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업승계 과정에서 예상되는 어려움에 대해서 기업들은 '막대한 조세 부담 우려'(76.3%), '가업승계 관련 정부정책 부족'(28.5%), '후계자에 대한 적절한 경영교육 부재'(26.4%) 등을 지적했다.
 
정부에서 가업승계에 따른 기업의 세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제도인 가업상속공제와 증여세 과세특례제도에 관해서 기업들은 대체로 인지하고 있으나 활용의향에 있어서는 사전·사후요건 이행의무로 인해 유보하는 태도를 보였다.
 
가업상속공제의 경우 72.9%(잘 알고 있다 34.4%, 들어 본 정도다 38.5%)가, 증여세 과세특례 제도에 대해서는 73.6%(잘 알고 있다 28.0%, 들어 본 정도다 45.6%)가 제도를 인지하고 있었다. 활용 의향에 대해서는 가업상속공제는 34.2%, 증여세 과세특례제도는 41.9%가 유보(아직 잘 모르겠다, 없다)하는 입장을 취했는데 가업상속공제제도 이용 의향이 없는 이유로는 '사후요건 이행이 까다로워 기업 유지·성장에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아서'(26.0%)가 가장 많이 꼽혔다. 증여세 과세특례제도 이용 의향이 없는 이유로는 '사전 요건을 충족시키기 힘들어서'(24.7%)가 가장 많이 지적됐다.
 
가업상속공제 사후 요건 가운데 하나인 고용요건은 매년 80% 이상, 7년 통산 100% 이상 고용인원 또는 총급여액을 유지해야 하는데 분석 결과 7년이 아닌 3년 통산으로만 적용하더라도 총 급여액의 경우 3명 중 1명(32.6%)이, 고용인원의 경우 절반(49.8%)이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인들은 가업승계 시 조세 부담이 완화되는 방향으로 제도가 개선될 경우 줄어든 세부담으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응답자 5명 중 3명(58.6%)가 조세 부담 완화분으로 사업에 재투자하겠다고 답했으며 기업 특성별로는 종사자 규모가 클수록, 1세대보다는 2세대가 재투자 의향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재투자 의향이 있는 분야로는 '설비투자'가 49.5%로 가장 높았고, '연구·개발(R&D)'(21.6%), '신규 인력 채용'(17.0%)의 순으로 답변했다.
 
양찬회 중기중앙회 혁신성장본부장은 "오랜 기간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들은 그만큼 숱한 위기를 극복해낸 저력 있는 기업들로, 우리 사회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최근 국회에 가업승계 제도개선 내용을 담은 정부 세제개편안이 발의된 만큼, 우리 사회의 소중한 자산으로 성장한 기업들이 적절한 타이밍에 세대교체를 통해 혁신하고 활발한 투자를 이어갈 수 있도록 기업승계에 대한 국회와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을 바란다"고 말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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