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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김설현·임시완, 쉼 필요한 이들 위한 힐링 드라마 (종합)
2022-11-15 14:57:19 2022-11-15 14:57:19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제작발표회가 15일 오후2시 서울 상암 스탠포드 호텔 2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이윤정 감독을 비롯해 김설현, 임시완이 참석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는 인생 파업을 선언한 자발적 백수 여름(김설현 분)과 삶이 물음표인 도서관 사서 대범(임시완 분)의 쉼표 찾기 프로젝트 드라마다. 복잡한 도시를 떠나 아무것도 하지 않기 위해 찾아간 낯선 곳에서 비로소 나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커피프린스 1호점’, ‘치즈인더트랩’ 등 트렌디한 작품들을 연출해온 이윤정 감독의 신작이다. 
 
김설현이 연기한 이여름은 대학 졸업 후 중소기업을 다니는 평범한 20대 직장인이었다. 남들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 애쓰며 살아오던 중 돌연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며 인생 파업을 선언하고는 집도 직장도 물건도 욕심도 다 버리고 복잡한 도시를 떠나게 된다.
 
임시완이 연기한 안대범은 대범한 이름과 다르게, 누가 말을 걸면 대답도 잘 못할 정도로 수줍음이 많은 인물이다. 하지만 과거 어떠한 사연을 가지고 안곡 마을에 살게 됐다. 
 
이감독은 작품을 연출하게 된 이유에 대해 “촬영장에서 죽는 게 소원이라고 했다. 하지만 하다 보니까 지치는 날이 오더라. 쉬어도 되지 않을까 싶었다. 그때 원작 웹툰을 소개 받았다. 마치 내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 설현과 이야기 했을 때도 공감을 하더라. 그래서 연출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설현은 “많은 공감을 했다. 여름이라는 캐릭터가 내 이야기인 것 같았다. 그 동안 연기한 캐릭터들은 사건 중심으로 흘러가는 상황 속에서 씩씩한 인물을 연기했다. 하지만 난 그런 사람은 아니다. 여름이는 나와 비슷한 부분도 있고 사람의 감정 중심으로 흘러가는 스토리가 인상적이라서 대본을 받자 마자 감독님을 찾아갔다”고 밝혔다. 
 
이어 “어릴 때 소극적이었다. 그런 부분이 여름과 비슷하다. 치열하게 사회생활을 하던 여름이가 자기 자신을 모르는 사람이 되어 있다. 이를 깨닫고 쉼을 선포하고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을 겪는다. 나도 10년 정도 일을 하고 1년 정도 쉬는 시간 동안 나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앞으로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다. 그래서 여름이라는 인물을 잘 연기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했다. 
 
임시완은 “전 작품을 할 때 대사가 너무 많았다. 그 당시 대본이 들어왔는데 대사가 현저하게 적었다. 그 부분이 많이 끌리기도 했다. 이 작품을 봤을 때 많은 분들이 팍팍한 일상을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런 상황 속에서 대리만족을 느낄 작품이다”고 했다. 
 
그리고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에 대해 “내가 그 시점 열심히 살아갈 때 나에게 충족이 되는 지를 따져 본다. 열심히 일상을 살아가는 와중에 지친 모습도 있었을 것이다. 그 지친 모습을 대리만족으로 충족시킬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범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캐릭터의 주축은 순수함이다. 인생 파업을 선언한 여름에게 순수함으로 하여금 상대방에게 힐링을 줄 수 있는 인물이다”고 했다. 
 
대범과 임시완의 싱크로율에 대해 이감독은 “순수한 부분이 100%를 닮았다. 하지만 닮지 않은 부분도 완전히 다르다. 순수함도 100%로 열심히 사는 것도 100%다. 무얼 하든 100m 달리기를 하듯 사는 사람이다”고 칭찬을 했다. 
 
이어 “매번 캐스팅을 할 때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기쁨을 겪기도 한다. 캐스팅을 할 때 친구가 될 수 있는 사람인지가 중요하다. 설현은 누군가 질문을 하면 자기 안의 감정을 고스란히 이야기를 한다. 임시완은 처음 보고 놀랐다. 대범의 순수함의 극대함을 느낄 수 있었다”고 캐스팅의 만족감을 드러냈다. 
 
임시완은 안대범 캐릭터를 연기함에 있어서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안대범 역할을 하면서 주변에도 있는 것 같은 사람들을 상상해 봤다. 무언가를 하는 것 같지 않음에도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휴식이 되는 친구 같은 존재가 있다. 별 말을 하지 않아도 정서적 교감이 되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고 방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감독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에 대해 “다큐멘터리 같은 드라마를 하고 싶었다. 작위적으로 예쁘게 찍으려고 만든 게 아니다. 표정이 예쁘고 행동이 예쁜 그런 드라마다. 자연스럽게 풍겨 나오는 게 예쁘다고 느껴지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김설현은 “삶에 치여서 지친 분들이 있을 텐데 그런 분들이 보면서 공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대리 만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고 관람 포인트를 전했다. 임시완은 “요즘 사회에 대해서 같이 고민을 하자면 바쁘지 않다면 누군가에 의해서 도태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바쁠 수 밖에 없는 게 필연적이다. 사실상 우리는 지치있음에도 늘 바쁜 게 기본값으로 설정되어 있다. 언젠가 자신에게 휴식을 주기를 원하는 것이다. 그런 분들이 마음의 휴식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는 21일 지니 TV, seezn을 통해 공개되며, ENA 채널에서는 21일 밤 9시20분 첫 방송된다.
 
지니TV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김설현, 임시완. (사진=지니TV)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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