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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eye]'심플'하게 주식시장 바라보기
환율과 유가가 안정세를 보여야
외국인, 선물신규매수는 긍정적
1800선 영역의 지지력 견고해져
2008-06-04 17:55:23 2011-06-15 18:56:52
사람들은 간단하게, 단순명료하게 결론을 내릴수 있을때 'Simple'라는 말을 많이 쓰게 된다.

'Simple', 군더더기 없다는, 단순한 것이 최고라는 매력에 종종 현혹되어 마음을 뺏겨버리기도 하지만, 거꾸로 생각해 보면 단순한 것의 변신가능성에 사람들의 마음이 가는건 아닐지 생각하게 된다.
'Simple'한 주식시장이라면 얼마나 매수, 매도를 결정하기 쉬울까?

단순하게 최근 가장 골치거리로 등장한 국제유가가 내리면 주식시장이 오르고, 반대로 국제유가가 오르면 주식시장이 내린다면 분명히 경제지표나 환율과 같은 복잡한 요인들을 생각하지 않고서도 투자의 판단을 쉽게 내릴 수 있을 것이다. 하다못해 외국인의 매수, 매도 방향성만 알아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전일 28포인트 급락하면서 1800선 붕괴를 예상케 했던 증시는 하룻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상승의 가장 주된 원인은 대외적으로 벤 버냉키의장의 립서비스(?)에 따른 달러화 강세, 국제유가의 급락이 있었고, 내부적인 요인으론 외국인 선물매수반전과 프로그램매수가 있었다.
 
상승했음에도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량은 2억3천만주로 크게 증가하지 않았고, 확실한 매수주체가 결국엔 프로그램이라고 하는 기계적인 매수였으니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지만, 몇가지 긍정적인 신호를 발견할 수 있다.
 
우선, 환율의 재상승 효과다.
1050원대에 돌입하며 당국의 개입을 이끌어 냈던 환율이 7일만에 상승했다.
어제 'Market eye'를 통해 지적했듯이 당국의 개입은 환율을 하락으로 이끌겠다는 것이 아니라 과도한 상승에 대한 대외신인도 하락 우려가 주된 목적이었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최근 하락은 제자리로 돌아가고 있는 과정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환율의 안정은 결국 수출주에 2분기 실적 모멘텀을 가져올 수 있다. 많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5월 평균 환율은 1036원으로 지난 1분기 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또 한가지는 유가하락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다.
벤 버냉키 의장의 "금리가 성장과 물가 안정을 모두 촉진할 만큼 적절한 수준이다"라고 밝힘으로 달러화 강세를 이끌었고, 이로인해 국제유가가 급락했다는 것은 국제유가가 현수준만 유지해 준다면 앞으로 다가올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해 내성을 키울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지난 월요일에 발표된 국내 5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4.9%는 국제유가의 급등여파와 원달러환율 상승이 동반 작용한 결과이기 때문에, 앞으로 국제유가 하락과 원달러환율 하락이 동반된 다면 4%대중반에 안정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결국 1800선 부근은 국제유가의 130달러대와 국내 소비자물가지수 4.9%를 감내할 수 있는 지수대로 볼 수 있는 것이다.
 
국제유가의 하락에도 불구 외국인의 신용경색 우려에 대한 학습효과는 국내증시에서 매도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증시는 이번주 발표되는 고용지표등 경제지표와 리먼브러더스의 위기설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은 현물은 2천억원 매도했지만 선물은 3,453계약 순매함으로써 프로그램매수를 이끌었다. 단순히 다음주 동시만기일을 앞두고 매수차익잔고가 증가하는 것은 부담이지만 외국인 선물매수가 미결제약정을 수반한 신규매수라는 점은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럼 상승쪽으로 가닥을 잡았을까? 결론은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얻은 것이 있다면 환율과 유가동향이 예상대로 안정된다면 1800~1780선 부근의 영역이 견조한 지지대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이다.
 
'조삼모사(朝三暮四)', 아침에 세개를 주나, 저녁에 네개를 주나 받는 것은 똑같다.
프로그램매수로 지수가 오르나, 프로그램매도로 지수가 내리나 일희일비(一喜一悲)할 필요는 없다.
'Simple'하게 지표와 변수가 안정되면, 프로그램장세나 동시만기일도 일정한 구간내에서 움직일 것이다.
 
 
뉴스토마토 정종현기자(onair21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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