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 6.6조…모바일 ‘웃고’ 반도체 ‘울고’
DS부문, 전체 영업익 중 64% 차지
수출 통제 영향에 HBM 판매 감소
관세 불확실성 완화 시 실적 개선
2025-04-30 15:34:42 2025-04-30 17:51:56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조685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2% 상승했습니다. 특히 스마트폰 사업을 맡고 있는 ‘모바일경험(MX)’부가 이번 실적을 견인한 반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다소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는 30일 1분기 매출액 79조140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10.1% 증가한 수치입니다. 매출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로, 종전 최대인 지난해 3분기(79조987억원)의 기록을 넘겼습니다. 당기순이익은 8조2229억원으로 전년 대비 21.74% 늘었습니다.
 
부문별로 보면 모바일 부문이 지난 2월 출시한 ‘갤럭시 S25 효과’로 4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사 실적을 이끌었습니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완제품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매출 51조7000억원, 영업이익 4조7000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영업이익의 64.3%를 차지했습니다. 이 중 MX·네트워크사업부의 영업이익만 4조3000억원에 달합니다.
 
삼성전자는 DX부문의 2분기 전망에 대해 “MX는 2분기 비수기에 진입하면서 스마트폰 수요가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갤럭시 S25 엣지 등 플래그십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TV를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는 네오(Neo) QLED와 OLED 등 전략 제품 판매 확대로 전 분기 대비 수익성을 개선했고, 생활가전 사업도 고부가 가전 제품의 매출 비중 증가로 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향상됐습니다.
 
하지만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은 매출 25조1000억원, 영업이익 1조1000억원을 기록하며 부진한 실적을 보였습니다. 이 중 주력인 메모리 매출은 19조1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7% 감소했습니다. 서버용 D램 판매가 확대되고 낸드 가격이 저점에 도달했다는 인식으로 추가 구매 수요가 있었지만, 반도체 수출 통제 등의 영향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용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가 감소했습니다.
 
김재준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1분기 실적 발표 후 질의응답에서 “HBM 판매량은 1분기에 저점을 찍은 후 매 분기 계단식으로 회복할 것”이라며 “주요 고객사에 HBM3E 개선 제품의 샘플 공급을 완료했고, 2분기부터 판매 기업들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습니다.
 
시스템반도체를 설계하는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시스템온칩(SoC)을 공급하지 못했음에도, 고화소 이미지센서 등의 공급 확대로 실적이 소폭 개선됐습니다.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가동률 정체 등으로 실적이 부진했습니다.
 
전장 전문 기업 하만의 경우 비수기 진입에 따른 실적 둔화에도 제품 포트폴리오를 개선, 매출 3조4000억원, 영업이익 3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성장세를 유지했습니다. 디스플레이(SDC)는 매출 5조9000억원, 영업이익 50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삼성전자는 현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 등의 불확실성이 점차 완화되면서 향후 DS부문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주력인 메모리의 경우 HBM 5세대인 HBM3E 12단 개선 제품의 초기 수요 대응과 서버용 고용량 제품 중심의 사업 운영을 통해 고부가가치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모바일 사업은 하반기 출시될 폴더블 신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인공지능(AI) 기능을 제품에 최적화할 예정”이라며 “TV와 가전도 AI 신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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