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I’로 챗GPT 도전장 내민 애플
‘시리’ 담당, 로비 이사 수장
'챗GPT'와 유사한 기능 제공
2025-08-05 08:15:44 2025-08-05 10:19:29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애플이 올해 초 비밀리에 오픈AI의 챗 GPT와 유사한 AI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별도로 만든 팀인 ‘AKI(Answers Knowledge and Information)’ 팀을 구성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애플 로고. (사진=연합뉴스)
 
3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애플 내 ‘답변·정보·지식’을 뜻하는 AKI팀이 이미 새로운 검색 경험을 구축하기 위해 여러 자체 AI 서비스를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AKI팀은 로비 워커 애플 수석 이사가 이끌고 있습니다. 그는 애플의 AI 총괄책임자 존 지아난드레아의 직속입니다. 워커 이사는 이전에 애플의 음성비서 ‘시리(Siri)’를 담당하던 인물로 팀 개편 이후 새 AKI팀을 맡게 됐으며 시리 시절 함께 일했던 핵심 팀원들을 영입했습니다.
 
블룸버그는 AKI팀이 인터넷을 뒤지며 일반적인 지식 관련 질문에 답변할 수 있는 ‘답변 엔진’을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시리와 스포트라이트, 사파리 등의 미래 버전에 적용할 새 독립형 앱을 개발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서버 및 기술 시스템도 함께 구축하려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봤습니다.
 
애플은 지난해 자체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출시하면서 자체 개발 챗봇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밝혔습니다. 대신 오픈AI와 협력해 챗GPT를 애플의 시리에 통합해 사용자가 이를 통해 ‘전 세계 지식’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최근까지도 애플의 소프트웨어와 마케팅 임원들은 챗봇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제한적이라고 주장하며 그 필요성을 부인해 왔습니다. 회사 내부에서도 AI 분야 일부 간부들은 챗GPT 스타일의 AI 모델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시리나 애플 인텔리전스에 대한 소비자 평가가 좋지 않게 나타나면서 애플의 AI는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왔습니다. 소비자 질문에 제대로 답변을 제공하지 못하는 시리 내년에나 대규모 업데이트될 전망입니다.
 
애플 인텔리전스도 검색 기능을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알림 요약이나 텍스트 재작성, 이미지 생성, 사진 정리 등의 기능만 있습니다. 메시지와 통화 내용 번역은 할 예정이지만 챗GPT나 구글 제미나이와 같은 대화형 AI 기반 검색 기능은 없는 상태입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자체 검색 엔진을 개발하지 않는 것은 구글의 검색 기능이 더 뛰어나기도 하지만,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이 애플에 연간 200억 달러를 지불하면서 구글의 검색 엔진을 애플 기기의 기본 옵션으로 유지하도록 했기 때문이라고도 분석했습니다.
 
블룸버그는 미국 법무부가 이런 양사 간 계약을 변경하도록 강제할 것으로 예상돼 이런 관계는 곧 깨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 경우 애플은 연간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보게 됩니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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