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코오롱생명과학, 매년 100억 '수혈' 멈출까…자회사 반등 신호탄
올해 코오롱바이오텍 주주배정 유증 참여로 75억원 출자
연간 출자금액 웃도는 손상차손…계속된 지원 '부담'
실적 반등으로 인한 손상차손·출자 규모 감소 기대
2025-08-08 06:00:00 2025-08-08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8월 6일 16:2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재혁 기자] 코오롱생명과학(102940)이 지난 2020년 물적분할로 신설한 코오롱바이오텍이 실적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간 코오롱생명과학은 매출이 미비한 자회사의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연간 1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대왔다. 그럼에도 수주가 이뤄지지 않아 비슷한 규모의 손상차손이 발생했고,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식의 지원이 반복돼 왔다. 이에 코오롱바이오텍이 모처럼 실적을 개선하면서 코오롱생명과학이 자회사 지원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코오롱생명과학)
 
물적분할 이후 5년간 주주배정 유상증자 참여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코오롱바이오텍은 지난달 31일 특수관계인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참여를 공시했다. 계열회사인 코오롱생명과학이 60억원을 출자하며, 출자 후 지분율은 100%다. 코오롱생명과학이 유증 참여 형식으로 코오롱바이오텍에 출자하는 건 올 들어 두 번째다. 앞서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 5월에도 15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코오롱바이오텍은 코오롱생명과학이 지난 2020년 12월 1일 제조부문 물적분할로 분할신설한 회사다. 분할 후 코오롱생명과학이 원료의약, 기능소재 등 케미칼 사업 및 신약개발 등 바이오 사업을 맡고, 코오롱바이오텍이 바이오의약품의 제조·판매업을 담당하며, 첨단바이오의약품 제조·품질관리(GMP)와 위탁개발생산(CDMO0 서비스 패키지를 제공하고 있다.
 
자회사 신설 당시 코오롱생명과학이 코오롱바이오텍의 지분 100%를 취득하면서 코오롱생명과학 2020년 사업보고서 상 코오롱바이오텍의 투자주식 장부가액은 493억원으로 출발했다.
 
올해뿐만 아니라 자회사 신설 이듬해인 2021년부터 코오롱생명과학은 매년 유증 형태의 출자를 이어왔다. 연도별 지원 금액은 2021년 51억원, 2022년 81억원, 2023년 111억원, 2024년 151억원으로 매년 그 규모가 커졌다.
 
그러나 연간 100억원 이상의 출자가 이어졌음에도 코오롱생명과학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코오롱바이오텍 투자주식 장부가액은 취득가보다 더 떨어진 438억원을 유지하는 데 그쳐 밑 빠진 독에 물을 붓고 있는 형국이다.
 
이는 출자 금액과 비슷한 규모로 발생하고 있는 손상차손에 기인한다. 코오롱생명과학이 보유한 코오롱바이오텍 투자주식에 대해 인식하는 손상차손은 2021년 114억원, 2022년 102억원, 2023년 123억원, 2024년 1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손상차손은 모회사인 코오롱생명과학의 기타비용으로 계상돼 실적과 현금흐름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해까지 사업보고서를 통해 코오롱바이오텍이 영위하는 신규사업의 특성상 충분한 수익 창출할 수 있는 위탁생산용역을 외부로부터 수주하지 못해 손상검사가 수행돼 손상차손을 인식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2020년 이후 양사가 공시한 수주내역은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지난해 실적 소폭 반등…손상차손·출자 규모 감소 기대
 
코오롱바이오텍의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2021년 11억원에서 2022년 9억원으로 소폭 감소했고, 2023년에는 6억원까지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 규모는 107억원에서 121억원으로 증가했다. 즉, 순손실을 지속하는 가운데 모회사 출자를 통해 회사 운영을 이어나가고 있는 모양새다.
 
다만 2024년 매출액이 전년 대비 500% 급증한 36억원으로 집계됐다. 아직까지 코오롱바이오텍의 지난해 감사보고서가 공개되지 않아 정확한 상황은 파악이 되지 않지만, 수주 상황에 변동이 생긴 것으로 추정돼 손상차손 감소가 기대된다. 아울러 당기순손실 규모도 107억원으로 11.57% 줄었다.
 
코오롱바이오텍은 올해 1분기 들어서도 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지속 중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이 3개월간 인식한 투자주식 손상차손 금액은 20억원이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코오롱바이오텍의 당기순손실은 20억원으로 여전히 적자 지속 중이어서 당분간 모회사 출자는 지속될 전망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이 추가적인 재무 지원 여력을 가지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코오롱생명과학이 보유한 현금및현금성자산은 74억원 수준인 반면 단기차입금은 1106억원에 달한다. 또한 회사는 올해 1분기 들어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같은 기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5억원으로 소량의 현금이 유입되는 데 그쳤다.
 
한편 코오롱생명과학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코오롱바이오텍) 수주 건은 고객사에 대한 기밀 정보로 공개하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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