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최근 연이어 인명 사고가 발생한 포스코이앤씨의 고속도로 건설 현장을 9일 찾아 작업 환경과 안전 조치를 점검했습니다. 장 회장은 재해 근본 원인을 파악해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해 3월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장 회장은 경기도 광명시 옥길동 광명∼서울고속도로 연장 공사 현장을 방문해 약 2시간여에 걸쳐 그룹안전특별안전진단TF 회의를 주재하고, 작업장의 안전 관리 실태를 점검했습니다.
이날 회의에는 박화진 전 고용노동부 차관, 임무송 대한산업안전협회장 등 외부 안전 전문가와 포스코 노동조합 김성호 위원장이 참석했습니다. 포스코이앤씨에서는 송치영 사장과 김현출 안전보건센터장을 비롯해 모든 사업 담당 본부장이 함께했습니다. 회의에서는 근로자가 안전 예방의 주체로 참여하는 방안과 현장 중심의 위험 요소 발굴·개선 방안 등이 논의됐습니다.
장 회장은 회의에서 “연이은 사고에 통렬히 반성한다”며 “재해의 근본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장 회장은 사내 경영 진단 조직과 외부 전문가가 공동으로 조사에 착수해 원인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조사 결과를 토대로 실효성 있는 개선 대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또 해외 유수 기업을 직접 방문해 안전 관리 선진 사례를 습득·도입하겠다는 구상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 회장은 회의 직후 사고가 발생한 지점을 찾아 작업 환경과 안전 조치를 점검했습니다. 지난 4일 오후 해당 현장에서는 미얀마 국적의 근로자가 지하 물웅덩이에 설치된 양수기 펌프를 점검하던 도중 감전으로 추정되는 사고를 당해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 28일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하는 경남 함양∼울산고속도로 의령나들목 공사 현장에서 60대 노동자가 천공기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올해 들어 포스코이앤씨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산업재해 사망 사고는 총 4건에 달했습니다.
연이은 사고에 포스코이앤씨는 전국적 103곳 모든 공사 현장의 작업과 신규 인프라 수주 활동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신반포21차 재건축 사업(오티에르 반포)과 서울 서초구 서리풀 복합시설 개발사업 등의 현장 공사가 멈췄습니다. 포스코이앤씨는 가덕도신공항 부지 공사 컨소시엄(공동수급체)에서도 탈퇴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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