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전기차’로 IAA 2025 홀린 현대차·기아
유럽 시장 겨냥 ‘콘셉트 쓰리’ 공개
‘EV2 콘셉트카’ 내년 2분기에 출시
유럽 소비자 취향 저격 맞춤형 모델
2025-09-11 14:45:34 2025-09-11 15:07:58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독일 뮌헨에서 오는 20일까지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모빌리티 박람회 ‘IAA 2025’에서 현대차그룹이 소형 전기차로 유럽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습니다. 실용성과 가성비를 중시하는 유럽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춘 전략형 모델들을 대거 선보이며, 2035년 유럽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대비 포석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콘셉트 쓰리’의 외장 이미지. (사진=현대차)
 
현대차는 이번 IAA에서 유럽 해치백 시장을 겨냥한 소형 전기차 ‘콘셉트 쓰리(Concept Three)’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콘셉트 쓰리는 현대차의 차세대 전동화 여정을 대표하는 모델”이라며 “콤팩트한 차체 크기와 아트 오브 스틸 디자인 언어를 바탕으로 실용적이면서도 감성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모빌리티를 제공하고자 하는 비전을 담아냈다”고 했습니다. 
 
콘셉트 쓰리는 현대차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유럽 도심 주행 환경에 최적화된 설계가 특징입니다. 특히 좁은 주차 공간과 도로 환경이 많은 유럽 특성상 기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대비 크기는 줄이면서도 실내 공간 활용도는 극대화했습니다. 기아는 내년 2분기 유럽 출시를 앞둔 ‘EV2 콘셉트카’를 전격 공개하며 소형차 시장 진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이는 단순히 작은 차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작은 크기에 큰 가치를 담겠다는 현대차와 기아의 전략입니다. 
 
독일 완성차 브랜드들도 이번 IAA에서 소형 전기차를 선보이며 경쟁에 본격 뛰어들고 있습니다. 내년 출시 예정인 컴팩트 SUV ‘ID. 폴로’와 고성능 버전 ‘ID.폴로 GTI’, 그리고 3000만원대 엔트리 모델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라인업을 구축해 시장 전 구간을 공략한다는 계획입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C클래스급 준중형 SUV GLC의 전기차 버전인 ‘올 뉴 GLC 위드 EQ 테크놀로지’를, BMW는 차세대 플랫폼 ‘노이어 클라쎄’의 첫 양산형 모델인 '뉴 iX3'를 공개했습니다. 
 
지난 2월 스페인에서 공개된 기아 EV2 콘셉트카. (사진=표진수기자)
 
현대차그룹이 소형 전기차에 집중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유럽연합(EU)이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전면 금지하고, 올해부터 더욱 강화된 탄소 배출 기준을 적용하면서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전환이 필수가 됐기 때문입니다. 특히 유럽 소비자들은 미국이나 아시아 소비자들과 달리 실용성과 연비, 가격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강해 대형 전기차보다는 경제적인 소형 전기차를 선호합니다. 
 
현대차그룹이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에서 소형 전기차를 대거 선보인 것은 유럽 시장 본격 공략 신호탄이라는 분석입니다. IAA는 유럽 최대 규모의 모빌리티 박람회로, 이곳에서 공개되는 모델들은 유럽 현지 출시를 전제로 한 전략 모델들이기 때문입니다. 
 
업계는 현대차그룹의 이러한 전략이 유럽 전기차 시장 점유율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유럽은 까다로운 환경 규제와 높은 브랜드 충성도를 가진 시장이지만, 한 번 인정받으면 지속적 성장이 가능한 매력적인 시장입니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전통적으로 유럽 소비자들은 본인이 선택한 브랜드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성향이 깊다”면서 “엔트리 모델 같은 경우가 소비자들에게 만족도를 높게 준다고 하면, 추후 연속적인 소비 패턴을 이어갈 수 있다”고 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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