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미 이민세관국 행태 규탄…"즉각 한국에 비자쿼터 줘야"
미 상무장관에 관세정책 추진·투자 강요 중단 촉구
2025-09-16 07:16:58 2025-09-16 07:19:28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지난해 7월5일 광주 서구 5·18교육관에서 열린 '송영길과 함께 찾아가는 길 광주' 시민 대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최근 미국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한국인 구금 사태와 관련해 미 이민세관국(ICE) 등의 폭력적인 행태를 강력히 규탄하며 책임자들의 사과와 재발방지책 마련, 한국에 대한 즉각적인 비자쿼터 신설을 요구했습니다.
 
송 대표는 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쟁포로나 테러리스트처럼 쇠사슬에 묶여 끌려가는 317명의 대한민국 엔지니어·숙련공들의 모습은 국민들의 가슴을 찢어놓았다"며 "이들은 미국에 정착하려 한 것이 아니라, 미국 제조업 부흥을 위해 파견되었다가 모두 귀국한 기술자들"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정녕 이들이 불법 밀입국자이자 불법 취업자란 말인가"라며 "공장이 완성되면 8000명이 넘는 미국인들이 일자리를 얻을 것이다. 그런데도 미국에서 구하기 힘든 전문기술자들을 범죄자처럼 취급하다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송 대표는 미 이민세관국을 비롯해 국토안보부(HSI), 연방범죄수사국(FBI), 마약단속국(DEA), 주류·담배·총기·폭발물 단속국(ATF) 등의 기관들이 합동으로 헬기와 총기를 동원해 체포한 데 대해 "명백한 모욕이자 야만적 폭력"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해당 책임자는 공개 사과와 테네시, 펜실버니아, 인디아나 등에 투자건설이 진행 중인 한국 기업들에게 다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재발 방지책을 내놔야 한다"며 "즉각 호주 E3 비자처럼 한국에게 비자쿼터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송 대표는 또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의 무리한 관세정책과 약탈적 투자 강요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송 대표는 "트럼프 2기에 들어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25% 관세와 철강·알루미늄 50% 관세를 부과한다는 것은 명백한 계약 위반"이라며 "힘이 있다고 계약을 깨뜨리고 협박과 강요로 불리한 조건을 강제하는 것은 정상적인 국가 관계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아무리 관세를 올리더라도, 관세 수입은 미국 총세수의 5%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재정을 늘리려 관세를 인상한다 한들, 무역 축소·경기 둔화·물가 상승·인플레이션·스태그플레이션으로 되돌아올 뿐"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아울러 송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은 결코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한민국 국회도 국민도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부당한 압력에 맞서, 이 대통령을 중심으로 뭉쳐 싸워야 한다"며 정치권의 단결을 호소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서도 "대한민국은 미국 제조업 르네상스를 가져올 능력이 있는 진정한 동맹이자 혈맹"이라며 "오히려 이 대통령과 힘을 합쳐 북·미 관계 정상화를 이루고, 냉전 시대의 마지막 유물을 청산하는 역사적 사명을 감당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