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비영리단체 '사단법인 희망래일'이 북한 원산갈마 해양관광지구(원산갈마지구)로의 평화 여행을 추진하는 선언식을 열었습니다. 행사 참가자들은 "가자 원산, 기차 타고 유럽 가자"라고 외쳤습니다. 이들은 북한의 역점 관광지인 원산갈마지구로의 왕래가 한반도 평화로 이어질 것을 기대했습니다.
희망레일은 지난 29일 서울시 마포구 청년문화공간 제이유(JU)에서 '대륙철도잇기–원산갈마지구 평화여행 추진 선언식'을 개최했습니다.
30일 서울시 마포구 청년문화공간 제이유(JU) 출입문을 배경으로 한 '대륙철도잇기–원산갈마지구 평화여행 추진 선언식' 리플렛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청중이 앉는 테이블들에는 역 이름표들이 놓였습니다. 세부적으로는 △대한민국 부산·강릉역 △북한 두만강·라진·청진·신단천·김책·길주·함흥·원산·갈마·감호·금강산청년역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 등입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서면 축사를 통해 "평화를 향해, 남북 교류의 불씨를 되살릴 때"라며 "원산갈마지구가 그 첫 무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동섭 희망래일 이사장은 챗지피티(ChatGPT)를 활용해 '원산갈마'로 사행시를 지어왔습니다. 이 이사장은 "'원'산갈마지구 관광은 한반도 평화의 시작, '산'도 바다도 우리 민족의 품, '갈'라진 핏줄이 언제까지 서로 등을 돌린 채 살 것인가, '마'침내 원산갈마에서 시작된 이 작은 여정이 민족의 눈물을 닦고 이 땅의 가장 뜨거운 꿈을 다시 흔들어 깨울 것"이라고 쓴 사행시를 소개했습니다.
행사에는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과 황석영 작가의 대담 순서도 있었습니다. 정 전 장관은 "갈마지구를 가는 데 있어서는 '트럼프 월드'를 (북한에) 세우고 싶어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습니다.
29일 황석영 작가(왼쪽)와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가운데)이 서울시 마포구 청년문화공간 제이유(JU)에서 열린 '대륙철도잇기–원산갈마지구 평화여행 추진 선언식'에서 대담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행사장에는 "원산(갈마)지구는 예로부터 조선을 대표하는 미항이다. 바람 좋고 아름다운 항구이니 한번 관광 오시라요"라는 소리도 울려퍼졌습니다. 인공지능(AI)으로 제작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음성이었습니다. 이후 "저도 원산갈마(지구)에 여행가고 싶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AI 제작 음성이 나왔습니다. 이는 남북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하기를 바라는 주최 측의 염원이 담긴 퍼포먼스였습니다.
29일 '대륙철도잇기–원산갈마지구 평화여행 추진 선언식'에서 주최 측이 인공지능(AI)으로 제작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음성을 틀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희망래일은 앞으로 △'북녘 개별관광 허용' 5만명 국회 청원 운동 △800만명 외동포의 원산갈마지구 방문 추진 △전국 평화캠페인과 청년 참여 프로그램 등 시민 주도 평화행동 프로젝트 등을 전개합니다. 희망래일은 지난 1일부터 '대륙철길잇기–원산갈마평화여행 추진단'을 모집하는 중입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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