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미 협력 가속…‘조선 빅3’ 마스가 본게임
지난 8월 이후 두 번째 미국 협력
마스가 ‘팩트시트’ 이번 주 내 공개
2025-11-07 15:02:29 2025-11-07 15:14:27
[뉴스토마토 박혜정 기자] 삼성중공업이 한미 조선산업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를 겨냥해 두 번째 행보에 나섰습니다. 조선 빅3(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가 모두 한미 협력을 가속하는 가운데, 이번 주 안에 관련 내용을 포괄하는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까지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며 조선업계의 마스가 프로젝트가 본격 궤도에 오른 모습입니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사진=삼성중공업)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전날 선박 설계 및 기자재 조달 전문 기업 디섹(DSEC)과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습니다. 디섹은 상선·특수선 대상으로 설계, 기자재 공급, 유지·보수, 조선소 컨설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국 조선소와 협업해온 업체입니다. 
 
삼성중공업은 자사의 조선·해양 건조 기술에 디섹의 미국 현지 설계·조달 네트워크를 접목해 미국 내 △중형 상선 건조 △조선소 현대화 컨설팅 △선박 개조 및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화물창 수리 △그린·디지털 솔루션 제공 △연구개발(R&D) 설비 활용 등으로 협력 영역을 넓힐 계획입니다. 이는 지난 8월 비거마린그룹과 미국 해군 지원함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이은 두 번째 한미 조선업 협력 행보입니다. 
 
국내 조선 3사가 ‘마스가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미국 시장과의 접점을 빠르게 넓혀가는 흐름입니다.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12월 약 1억달러에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했고, 지난 8월에는 시설 투자를 위해 50억달러 추가 투자를 선언했습니다. 지난 7월 첫 수주까지 따내며, 내년 흑자 전환을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HD현대조선해양의 지주사 HD현대의 행보도 가볍지 않습니다. 독일 지멘스와는 최근 미국 생산 공정 디지털 전환 및 전문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추진하기로 했고, 미국 최대 방산조선사 헌팅턴 잉걸스와는 지난달 미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 공동 건조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미국 조선사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와는 상선 분야에서 협력을 맺고 있으며, 미국 사모펀드 서버리스캐피탈과는 미국 조선업 강화를 위한 50억달러 펀드를 조성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7월 논의를 시작한 마스가 프로젝트는 최근 한층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달 29일 한미 정상회담 결과 양국 정부는 1500억달러 상당의 대미 투자금을 마스가 프로젝트에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직접투자뿐만 아니라 선박금융과 보증 등 간접투자 방식까지 포함해, 투자 주도권을 한국 기업이 갖기로 한 점이 특징입니다. 관련 세부 내용을 담은 대미 투자 팩트시트(설명자료)는 이번 주 안에 공개될 전망입니다. 
 
이장현 인하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미국은 결국 자국에 실질적인 이익이 돌아오는 구조를 선호한다”며 “한국 기술력이 고용·효율성 측면에서 미국에 도움이 된다는 증빙이 쌓여야 하고, 그럴 경우 MRO 중심이었던 한미 협력이 건조 사업까지 본격 확장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박혜정 기자 sunright@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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