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신혼 여행지 ‘괌’…대한항공·아시아나 노선 이관 ‘유찰’
23년 슈퍼 태풍 ‘마와르’ 관광지 타격
‘천정부지’ 치솟는 환율 상승 등 여파
2025-11-23 12:18:46 2025-11-23 12:18:46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으로 괌 노선 이관 신청을 받았지만, 입찰에 응한 항공사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총 6개 국제선 노선 중 괌 관련 2개 노선(인천-괌, 부산-괌)에 단 한 곳도 없었던 반면, 나머지 4개 노선에는 최소 1개 이상의 항공사가 참여한 것과 대조적입니다.
 
대한항공ㆍ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진=연합)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에 따른 독과점 우려가 제기된 국제선 6개 노선에 이관 신청을 받았습니다. 
 
이관 대상은 △인천-괌 △부산-괌 노선을 비롯해 △인천-시애틀 △인천-호놀룰루 △인천-런던 △인천-자카르타 등 6개 노선입니다. 그중 인천-괌, 부산-괌 등 2개 노선에는 항공사가 입찰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나머지 4개 노선에선 최소 1개 이상의 항공사가 입찰에 참여했습니다.
 
괌은 한때 인기 신혼여행지였지만, 관광 인프라 악화와 환율 상승으로 최근 수요가 크게 줄어 항공사들이 입찰을 포기한 것으로 보입니다. 
 
괌 여객 수요는 이미 큰 폭으로 줄어든 상태입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인천·김해공항을 통해 괌을 오간 여객 수는 올해 1~10월 64만 773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감소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운항 편수는 3.9% 증가한 4034편에 달했습니다.
 
업계에서는 괌 여객 수요가 크게 둔화한 배경으로 2023년 5월 괌을 강타한 4등급 슈퍼태풍 ‘마와르’를 꼽았습니다. 마와르는 괌에 상륙한 태풍 중 60년 만에 가장 강력한 태풍이었습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호텔과 리조트, 공항이 크게 파손되는 재산 피해가 잇달았습니다.
 
아울러 천정부지로 치솟는 달러·원 환율도 괌 여행을 막고 있습니다.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지난 21일 기준 1475.6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종가 기준 지난 4월 9일(1484.1원) 이후 약 7개월 만에 사상 최고를 기록한 것입니다. 
 
또한 괌 현지 물가 자체도 올랐습니다. 연평균 물가상승률은 2023년 8.7%로 사상 최대를 보였고, 지난해에는 4.1%를 기록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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