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지 제1부속실장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배석해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대통령실이 여당 의원의 '인사 청탁'에 "훈식이 형이랑 현지 누나한테 추천할게요"라고 답한 김남국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의 사직서를 최종 수리했습니다. 인사 청탁 논란 이틀 만에 김 비서관의 거취가 정리됐지만, 김현지 제1부속실장의 '그림자 실세' 의혹은 더욱 분명해졌습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4일 언론 공지를 통해 "김남국 디지털소통비서관은 대통령비서실에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사직서는 수리됐다"고 밝혔습니다. 김 비서관에게 신임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장에 홍성범 전 자동차산업협회 본부장을 추천한 문진석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도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앞으로 언행에 더욱 조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인사 청탁 논란은 더욱 불이 붙고 있습니다. 인사 청탁 자체도 문제가 되고 있지만 김 부속실장을 둘러싼 '그림자 실세' 논란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10~11월 열린 이재명정부 첫 국정감사 당시에도 총무 비서관에서 제1부속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을 놓고 '김현지 지키기'라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해당 국감은 '김현지 없는 김현지 국감'이라는 오명까지 썼습니다.
그런데 이번 인사 청탁 메시지는 그림자 실세 논란의 정점을 찍었습니다. 김 비서관이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함께 김 실장을 언급하면서 '인사권'과 관련한 실질적 영향력이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부속실장은 인사와 관련이 있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밝혔는데요. 그럼에도 사실상 인사권에 있어 김 부속실장이 정권 2인자인 비서실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정황이 분명해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김현지 대신에 쫓겨나는 김남국의 처지가, 왕세자가 잘못하면 대신 매 맞아주는 '태동' 같아서 안타깝다"며 "김현지(부속실장)에 대한 제대로 된 인사 조치가 없다면, 지금까지 의혹으로만 제기돼왔던 '김현지 절대존엄설'을 민주당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