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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eye]혼돈의 시간..통찰이 필요하다

국제유가 떨어져도 금리인상은 악재
거시변수와 내부변수 복합작용
2008-06-10 18:44:39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정종현기자]1800선에서 버티기에 들어가던 증시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는 둑에 두손을 들고야말았다.
지난 4월 24일 1799포인트로 마감한 이후 50여일만에 1800선을 반납했다.
 
미국 증시가 다우지수 중심으로 상승했음에도 불구 개장이후 상승세를 유지한 시간은 한시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취약성을 들어냈다. 게다가 중국증시가 7.7%급락마감 함에 따라 그동안 잠잠하던 주변국가의 긴축문제도 증시에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사물이나 현상을 뚫어 볼 수 있는 능력, 통찰력이 필요한 시기다.

유가, 인플레이션, 금리, 환율등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거시변수들과 국내증시의 쿼더러플위칭데이, 부동화 되는 자금등 수급동향도 좀처럼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국제유가 흐름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치던 달러화 동향에 중요한 동향이 감지되고 있다.

지난 6일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인상 방침을 천명해 달러화 급락을 이끌더니, 폴슨 미 재무장관의 달러화 약세 경계발언에 이어, 부시 미 대통령마저, 유럽방문을 앞두고 미 행정부가 직접 외환시장에 개입할 수 있음을 언급해 강달러를 지지하고 나섰다.
 
달러화 강세는 최근 급등으로 문제시되고 있는 국제유가를 안정시킬 수 있을 것이고,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을 잠재울 수 있는, 증시입장에선 호재성 재료로 반영할 수 있다.
 
문제는 강달러화를 유지하기 위한 방법이 금리인상이란 점이다.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인상 가능성이 시사되자, 각국의 외환시장이 요동을 쳤다. 뉴욕과 도쿄 외환시장에선 달러화가치는 석달만에 최고치인 달러당 106엔대로 급등했고, 유로화에 대해서도 1.55달러대로 내려앉았다.
 
국제유가의 하락과 인플레이션 억제에도 불구 금리인상이란 부분이 증시 상승을 억제하는 상황이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기준 국제유가가 지난 5월고점 133달러대에서 6월 4일 122달러대까지 하락을 보일때 다우지수는 오히려 1만2500선에서 짧은 반등을 보인이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즉, 시장은 인플레이션 억제라고 하는 희망을 간절히 바라면서도, 금리인상으로 인한 소비침체 가능성에 움츠러들수 밖에 없는 딜레마에 빠져있다.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며 미국의 기술주가 하락하기 시작한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에 기인한 것이다.
 
왠만한 통찰력으로는 현재의 난국을 타개하기 어려워 보인다. 그만큼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경기부양까지 이뤄내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뼈져리게 느낄만 하다.
 
주말에 있을 서방선진국(G7)정상회담을 통해 강달러 유지를 통한 통화정책의 변화조짐이 일어나고 있어 각국의 환율정책에 대한 증시영향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내부적으로는 별 위험부담 없어보이지만 쿼더러플위칭데이가 다가오고 있다.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도 신경쓰이는데 국내 인플레이션도 5월 생산자물가지수가 11.6%까지 치솟으며 남 걱정할 때가 아님을 증명했다.
 
코스피지수는 절묘하게 60일 이동평균선을 지지하며 중기상승추세에 흠집을 내지 않았지만 왠만한 통찰력으로도 해석할 수 없는 복합적인 상황을 기술적 분석만으로 해석할 수 없다. 인플레가 해소된다고 해도 소비문제가 대두된다면 주가회복 속도는 더뎌질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이번 여름의 소나기를 피하면 하반기 밝은 햇빛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증권사들은 장미빛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올해 기상청은 여름 장마가 언제 끝날지 알려주지 않는다고 했다. 국지성 호우는 언제든지 내릴 수 있고, 그 피해를 회복하는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뉴스토마토 정종현 기자(onair21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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