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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국제금융국장 "환시개입 달러 충분하다"
2008-07-07 09:36:58 2011-06-15 18:56:52
기획재정부 최종구 국제금융국장은 "외환시장의 불균형이 과도하다고 판단될 경우 필요한 조치를 강력히 취할 것"이라고 7일 밝혔다.

다음은 최종구 국장과 일문일답.

--시장 개입을 위해 외환보유액 이용도 가능한가.

▲정부는 사실 그동안 환율 안정을 위해 (달러) 매도 개입을 해왔다. 보유고 매각이 불가피하다.

--펀더멘털 변화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오르는 데에는 수요 요인도 있다. 과도한 심리 쏠림은 바로 잡아야 한다. 가격 기능이 저해되지 않은 선에서 (개입)할 것이다.

--정책기조 바뀌지 않는 한 시장은 그대로 일 것이다.

▲물가 안정이 최우선이라는 것을 여러차례 밝혔다. 환율 안정 대책을 다시 밝히는 것도 앞으로 상황이 어찌 되더라도 현 시점에서는 물가안정이 중요하니 이에 따라 외환 정책을 운영하겠다는 의미다.

--개입할 만큼 달러가 충분한가.

▲충분하다고 본다. 우리는 세계 외환보유고 5~6위를 왔다 갔다 한다. 과거 사례를 보면 1천억불이 넘었을 때 보유고가 과다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금은 보유고가 그 당시의 2.5배다. 경상 거래가 많이 늘기는 했다. 보유고가 너무 많아 비용 낭비 요인이 있다는 지적까지 받은 바 있다. 그렇다고 보유고가 많으니 무조건 쓰겠다는 것은 아니다. 대외신인도를 지키기 위해 적정 보유고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오늘 회견의 목적은.

▲정부와 한국은행이 외환시장 안정의 필요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 하고 이를 위해 공동으로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미다. 외환당국은 환율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불균형이 과도하다고 판단되면 필요한 조치를 강력히 취할 것이다. 오늘 자리는 정부와 한국은행의 의지를 확실히 읽어달라는 의미다.

-- 정부의 '패'가 다 노출된 것 아니냐.

▲외환시장에 대한 정부의 대처는 카드게임과 다르다. 정부가 확실한 의지를 보여주고 그만한 능력을 인식시켜주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포커게임에서는 내 패를 안보여주지만 외환시장에서는 확실히 보여주는게 더 효과적이다. 딜러들이 돈을 잃게 하는 것이 아니니 게임과는 다르다.

-- 외환보유고를 사용하지 않고 환율을 안정시킬 수 있는 방법은.

▲외환보유고를 축내지 않고 안정시킬 수 있는 방법을 강구 중에 있으나 최종 결론에 도달하지 못해 밝히기는 어렵다. 효과적인 수단을 찾으려고 하고 있다.

-- 재정부 장관과 한은 총재, 경제수석이 갑작스레 회동한 배경은.

▲지난주에도 만남을 가졌듯 갑자기 만난 것은 아니다. 3명이 직접 협의해 회동했다. 짐작하기로는 지난주 만난것처럼 외환시장 안정에 대해 강력하게 정부와 한은이 공동으로 대처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한 듯 하다.

-- 외환보유고를 풀어 외화대출에 사용하는 방안 논의했나.

▲외환보유액으로 대출하는 문제는 검토한 바 없다. 원자재 수입업체에 대해서 안정적으로 자금 지원한다는 것은 예전에도 밝혔지만, 보유고를 통해 직접 대출하는 것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 외환위기 이전에 보유고를 대출했다가 실제 필요할 때 사용 못했던 기억도 있고 해서 지금 단계에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한은도 마찬가지다.

-- 오늘 발표가 기존 정부 입장을 강조하기 위한 것인가.

▲기존의 입장을 강조하는 것이다. 시장에 정부와 한국은행의 의지를 확실하게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강력히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것을 밝히는 것이다.

-- 시장 쏠림현상의 배경은 무엇인가.

▲쏠림현상은 시장에서 수급이 한쪽으로 기울어질 때 나타나는데 어찌보면 상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유가가 오르고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팔고 나가면서 달러 매수요인이 커졌다. 그런 쏠림현상은 자연스럽다. 정부가 환율을 올렸다 내려놓은 것 아니냐고 지적하는데 사실 정부가 일부러 환율을 끌어올린 것은 아니다. 우리 경제에 비해 고평가됐기 때문에 펀더멘털을 반영해 움직였으면 한다.

[서울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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