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 지주사 전환, 효과 놓고 의견 '분분'
"한라그룹 리스크 해소 긍정적" vs "순환출자방식 계열사 지원일 뿐"
2014-07-30 16:44:36 2014-07-30 16:49:00
[뉴스토마토 김병윤기자] 지난 28일 만도(060980)는 임시주총을 열고 지주사 전환을 위한 인적분할 안건을 의결했다.
 
이로써 한라(014790)홀딩스(지주사)-만도(자회사) 구조의 지주사 체재로 전환될 예정인 가운데 지주사 전환 효과를 놓고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중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0일 "지주사 전환을 위한 인적분할 안건이 의결돼 장기적으로 한라 지원 관련한 그룹 리스크는 다소 줄었다"고 밝혔다.
 
그동안 한라그룹 계열사 중 재무구조가 탄탄한 만도의 현금이 지속적으로 부실 계열사 한라를 지원하는 데 쓰인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만도의 주가도 상승하지 못한다는 비판도 있었다.
 
최 연구원은 "만도가 100% 출자한 한라마이스터가 한라 지분 15.9% 소유하고 있고 한라가 만도 지분 17.3%를 보유하고 있어 만도와 한라는 연결고리가 있었지만 지주사 체재로 전환될 경우 그 연결고리가 끊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만도는 현재 한라→만도→한라마이스터→한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에 놓여있다.
  
하지만 지주사로 전환할 경우 지주사 한라홀딩스를 중심으로 만도와 한라마이스터는 각각 한라홀딩스의 자회사가 되고 한라는 한라마이스터의 자회사이자 한라홀딩스의 손자회사가 된다.
 
현재 만도와 한라·한라마이스터 간의 지분 보유는 없게 돼 순환출자의 문제점이 해소된다는 것이다.
(자료=신한금융투자)
 
하지만 지주사 체제로의 변환은 기존의 순환출자 구조와 다르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송민경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연구위원은 "한라가 보유한 만도 지분 17.29%를 지주회사 한라홀딩스가 매입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회사분할 과정에서 한라홀딩스에 귀속되는 현금성 자산이 자연스럽게 한라로 유입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송 연구위원은 "사실상 만도가 한라에 현금성 자산을 지원하는 결과를 낳는 셈이고 이 점에서 지난해 순환출자 확대 방식의 부실계열사 지원과 차이가 별로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4월 한라가 대규모 손실을 입자 한라마이스터가 한라의 증자에 참여하고, 만도는 한라마이스터 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3800억원 가량의 현금을 지원했다.
 
지주사로 전환할 경우 지주사인 한라홀딩스는 자회사들에 대한 지배력이 강화되는 만큼 기존 순환출자 구조 방식에 비해 앞으로 더욱 쉽게 한라를 지원해 줄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는 것이다.
 
기관투자자가 선임한 사외이사가 자회사로 편입됨에 따라 지주사를 총괄할 수 없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그는 "지난해 기관투자자들의 요구로 만도 이사회에 선임된 독립 사외이사가 분할 과정에서 신설자회사로 이동하게 돼 지주회사인 한라홀딩스 이사회의 독립적 구성과 운영에 허점이 생겼다"며 "지주회사인 한라홀딩스 이사회의 구성과 운영 측면에서 독립성 저해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도가 자회사 유상증자 참여 등에 대한 사항은 주주 특별결의 사항으로 함에 따라 부실 계열사 지원을 단절하겠다는 의지를 보일 수 있지만 자회사 지원 방식은 증자 참여나 자산 매입에 한정되지도 않는다"며 "부실 계열사에 자금을 빌려주거나 부실 계열사가 차입할 때 담보를 제공하는 방법 등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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