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제2롯데월드와 코엑스몰의 강남 대형 상권 대결은 코엑스몰이 기선을 잡았다. 코엑스는 리뉴얼 이후 주말 방문객이 약 50% 늘어난 반면 제2롯데월드는 안전 문제로 개장 후 방문객이 줄고 있다.
주말인 지난 17일 코엑스몰에는 많은 시민들이 찾아왔다. 특히 데이트를 하는 젊은 커플, 자녀들을 데리고 온 부모들이 많았다.
코엑스몰은 1년8개월 동안 리뉴얼 공사를 하고 지난해 11월 재개장 했다. 지하 1층을 넓히고 5개 섹션으로 나눠 전보다 길을 찾기 쉽게 만들었다.
새로 만들어진 지하 2층에는 라이브홀과 삼성디지털숍, 애플숍, 카카오프렌즈, 건담 프로모델샵 등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공간과 가게들로 꾸몄다.
코엑스몰 관계자는 "재개장 후 주말 하루 약 15만명의 방문객이 오고 있다. 개장 전에는 약 10만명 정도였다. 내부를 더 밝게 하고 공연장 등이 생기면서 관람객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제2롯데월드를 찾던 시민이 코엑스몰로 이동하는 풍선효과도 있었다. 이날 친구들과 자녀들을 데리고 코엑스몰을 찾은 강지영(가명)씨는 "잠실에 거주하고 있고 제2롯데월드가 집에서 가깝지만 코엑스몰을 찾았다"며 "제2롯데월드는 불안하고 또 코엑스몰에도 다양한 브랜드들이 입점해있다"고 말했다.
◇17일 코엑스에는 데이트를 하는 커플, 자녀를 데리고 나온 부모들로 붐볐다.(상단) 지하2층 카카오프랜드 매장앞에 방문 순서를 기다리는 줄이 만들어졌다.(하단)(사진=뉴스토마토)
반면 같은 날 제2롯데월드는 코엑스몰과 비교해 한산한 분위기였다. 월드몰 3층 하이마트에서는 배우 조인성씨의 사인회가 열려 사람들로 붐볐지만, 다른 층에서는 개장 직후 방문객으로 붐볐던 활기가 사라졌다.
롯데물산에 따르면 제2롯데월드 하루 평균 방문자수는 개장했던 10월 약 10만8000명에서 12월에는 약 7만명으로 줄었다. 특히 12월 영화관 진동 발생, 아쿠아리움 누수로 영화관, 아쿠아리움 영업이 중단되면서 방문객이 줄었다.
방문객이 줄면서 제2롯데월드 매장 매출도 감소했다. 영업 정지된 영화관, 아쿠아리움 주변 매장들은 매출이 전보다 20~30%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제2롯데월드는 이후에도 지하주차장 균열, 2층 의류매장 진동 등 불안한 사건이 계속 터졌다. 제2롯데월드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사라지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제2롯데월드 월드몰 1층 광장. 제2롯데월드는 개장 이후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개장 직후보다 방문객이 약 30% 감소했다.(사진=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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