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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음식 건강하게 섭취하기
활동량 줄고 음식섭취 많아져 …과식·과음·두드러기 '주의'
2017-01-25 08:00:00 2017-01-25 08:00:00
[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명절 연휴기간에는 평소보다 많은 양의 지방과 칼로리 높은 음식이나 술을 섭취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신체 활동량은 줄어든다. 이러한 패턴은 당뇨병이나 고혈압, 동맥경화, 심장병, 신장질환, 간장질환 등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식이요법이나 운동요법을 비교적 잘 실천하던 사람들이 명절을 계기로 치료에 실패하는 경우도 흔히 발생한다. 분당 차병원의 도움말을 통해 명절 음식 섭취시 주의해야할 점에 대해 알아본다.
 
열량이 높은 떡이나 전, 고기류, 튀김류 등의 명절음식을 과하게 섭취하는 경우 혈당 조절에 실패할 수 있다. 쌀을 주원료로 하는 떡국, 떡만두국은 당질이 많고 열량이 높아 혈당과 중성지방을 모두 높이므로 당뇨병이나 고지혈증,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들에게 좋지 않다. 
 
김영상 분당 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명절에는 장거리 운전이나 여행, 밤늦게까지 놀거나 활동하기 때문에 건강리듬이 깨질 수 있고, 피로가 누적되면 혈당이나 혈압 관리가 잘 안될 수 있다"며 "평상시 복용하던 약을 챙기지 못하거나 시간을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화불량은 명절 연휴에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했을 법한 대표적인 명절질환이다. 주요 원인은 바로 과식이다. 지방이 많은 음식들도 소화장애를 유발한다. 평소 소화가 잘 안 된다면 튀김이나 전 같은 지방이 많은 음식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기름기가 많은 명절 음식은 소화되는 시간이 길고 위식도 역류를 조장할 수 있어 소화불량에 걸리기 쉽다.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의 경우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  

소화불량 증세를 느끼는 경우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치료 방법은 원인으로 생각되는 음식물과 유발 상황을 피하는 것이다. 김 교수는 " 아무리 많은 음식이 준비되었더라도 처음부터 많은 음식을 상에 올려놓지 않도록 하고 식사를 할 때도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골고루 천천히 먹는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나물이나 야채를 함께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식후 바로 눕지 않으며 1시간 이내에는 운동을 피해야 한다.
 
명절에 또 주의해야할 것이 바로 식중독이다. 겨울이라고 식중독 발생 위험이 적다고 생각할수 있지만 따뜻한 실내에서 음식을 오래 보관한 경우에는 음식이 상할 수 있다. 특히 명절음식의 경우 한꺼번에 대량으로 조리하기 때문에 두고두고 먹는 경우가 많아 상하기 쉽다. 조금이라도 이상한 음식은 아까워하지 말고 버리는 것이 좋다.
 
상한 음식을 먹고 배탈이 났을 경우, 일단 한 끼 정도를 금식하는 것이 좋다. 대신 따뜻한 보리차나 꿀물 등으로 설사에 의한 수분 및 전해질을 보충해 탈수를 막고, 죽이나 미음 같은 부드러운 음식으로 다시 음식섭취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항생제는 의사의 처방이 있기 전에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지사제도 함부로 복용해서는 안된다. 설사가 있다고 해서 지사제를 먹으면 장 속에 있는 세균이나 독소를 배출하지 못하고 병을 더 오래 끌 수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나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의 경우 탈수가 계속되면 위험해질 수있으므로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여 차례를 모시고 준비한 음식을 함께 나누다 보면 평소에 먹지 않던 여러 가지 음식을 먹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간혹 두드러기와 같은 피부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고, 기존의 피부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상한음식에 의한 식중독으로 두드러기가 생길수 있다. 하지만 상한 음식물 외에도 생선, 새우, 조개, 돼지고기, 마늘, 양파, 버섯, 토마토, 피클, 멜론, 딸기, 치즈, 버터, 땅콩 같은 음식물은 알레르기에 의한 두드러기를 일으킬 수 있다.
 
김 교수는 "본인이 어떤 음식물에 알레르기가 있는지 평소에 숙지해놓고 피하는 것이 중요하며, 일단 증상이 나타나면 약국에서 판매하는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해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설 명절에는 술잔을 기울일 일도 늘어난다. 하지만 술은 건강을 해치는 주요 원인이다. 적당량을 유지하며 과음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질환이 있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아 술을 먹지 말아야 할 사람에게 술 권하는 것을 절대 삼가야 한다. 연휴 내내 매일 술자리를 갖거나 한 자리에서 5잔 이상 폭음을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특히 공복에 음주는 피하고, 마시더라도 천천히 마셔야 한다. 기름진 전류나 고기류보다는 채소, 과일류 등의 안주와 함께 마시며 음주 전에 반드시 식사부터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명절에는 기름기와 열량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게 돼 과식이나 소화불량에 걸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사진제공=뉴시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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