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건강수명 늘리려면…'식단과 운동'이 답
중복처방여부 등 약복용 '신중'…부지런히 움직이고 잘 먹어야
2017-02-01 08:00:00 2017-02-01 08:00:00
[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병석에 누워 노년을 보내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누구나 늙어서도 아픈 곳 없이 '무병장수'하는 삶을 원한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기대수명은 82.4세,  건강수명은 65.4세로 집계됐다. 17년이라는 시간을 아프면서 생활해야 한다는 얘기다. 건강수명이란 평균수명에서 질병이나 부상으로 인해 활동하지 못한 기간을 뺀 것으로, 질병 없이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시간을 일컫는다. 이대목동병원의 도움말을 통해 노년기 만성질환 관리를 위한 비법을 알아본다.
 
노인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2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앓는 노인은 69.7%로 노인 1명당 평균 2.6개의 만성질환을 겪고 있다. 노화로 인해 질환이 생겨도 뚜렷한 이상 증세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만성질환을 겪고 있는 노년들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만성질환은 나이가 들수록 더 늘어난다. 어지럼증이나 식욕저하 등의 증세가 노화 증상이라 생각해 질환에 빠르게 대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노년에게 정기적인 건강검진은 만성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합병증을 예방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노년층이 흔히 겪는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만성질환들은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없어 건강검진을 하지 않고서는 조기에 발견하기 곤란하기 때문이다. 발생 가능한 질환을 조기에 진단하고, 이미 발병한 만성질환에서 초래될 위험을 조기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1~2년에 한 번씩 ▲혈압 ▲혈당 ▲혈액 ▲골밀도 검사 등의 건강검진을 실시하는 것이 좋다. 독감·폐렴구균 예방백신은 필수적으로 챙겨야 한다.

이홍수 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건강장수클리닉 교수는 "노인들은 심장병이 생겨도 가슴 통증이 나타나지 않는 등 뚜렷한 증세 없이 위험한 질환이 갑자기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면서 "두통이나 피로, 어지럼증 등의 가벼운 증상도 노인들에게는 고혈압의 위험을 알릴 수 있는 신호일 수 있으므로 평소보다 자주 이상 증상을 경험할 때는 방치하지 말고 의료진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약물복용도 주의해야한다. 중복처방여부와 약물간 상호작용 위험도 따져봐야 한다. 여러 만성질환을 겪는 노년층은 하루에 많은 종류의 약을 복용한다. 체력 보강을 목적으로 먹는 건강보조식품에 약국에서 구입해 복용하는 일반 의약품까지 더해지면 그 숫자는 10개도 넘을 수도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이 3개월 이상 매일 복용하는 약의 개수는 1인당 5.3개, 입원한 노인의 경우 18개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복용하는 약이 늘어나면 약들 간 성분이 중복돼 약물 과용으로 인한 부작용 위험이 커진다는 점이다. 노화로 인해 신장과 간 기능의 저하로 약이 잘 분해되지 않으면 체내에 약물이 오래 남게 되면서 젊은 성인과 동일한 약을 복용해도 노년에서는 부작용이 더 잘 나타난다. 이 교수는 "매일 먹는 약이 다섯 가지 이상인 노년층은 전문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비슷한 성분의 약이 중복 처방됐는지, 함께 복용하면 안 되는 약이 있는지 등을 파악해 불필요한 약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쉽게 복용하는 일반 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 중에도 만성질환 약물 작용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현재 복용하는 치료제와 관련해 의사나 약사의 상담을 먼저 받고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건강수명을 늘리기 위해서 어떻게 건강을 관리해야 할까. 부지런히 움직이고 골고루 먹는것이 핵심이다. 먼저 최소 30분 이상의 꾸준한 운동은 당뇨, 심혈관 질환 등 노인병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여기에 간단한 근력 운동을 추가하면 근력 강화에 도움돼 골다공증과 낙상 사고로 인한 골절을 예방할 수 있다. 집 안 청소, 계단 이용하기, 걷기 등 일상생활에서 조금만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비슷한 운동 효과를 낼 수 있다.
 
식습관은 노년층이 흔히 겪는 당뇨병과 고혈압을 관리하는 데 밀접한 관련이 있다. 다양한 영양소를 적절히 섭취할 수 있도록 채소와 과일, 생선류 등을 골고루 준비해 먹는 것이 중요하다. 노화로 인해 미각과 후각이 둔해지면서 나트륨을 과다 섭취할 수 있으므로 자극적인 음식은 되도록 피하고 최대한 싱겁게 먹어야 한다. 간혹 건강을 해친다는 이유로 육류 섭취를 제한하는 경우가 있다. 무턱대고 육류를 멀리하게 되면 오히려 빈혈과 치매, 뇌졸중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육류는 일주일에 3회 정도 섭취하고, 남성 노인은 93.4g 여성 노인은 51.4g 정도의 하루 권장섭취량을 지키는 것이 좋다.
 
건강한 노년기를 보내기 위해서는 많이 부지런히 움직이고 골고루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사진제공=뉴시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