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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꼴값] 2017년 1월의 꼴값賞 - 웹툰 작가 윤서인
2017-02-27 10:53:51 2017-02-27 10:53:51
지속가능 바람 꼴값 선정 위원회는 ‘에덴 크리에이더즈’(Eden creatorS)라는 어플리케이션에 동성애 혐오 웹툰을 연재중인 윤서인(43) 작가를 2017년 1월 이달의 꼴값으로 선정했다.
 
이 외에도 태극기 집회 참석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김문수 前 경기도 도지사, 아내를 총으로 쏘아 죽였을 것이라는 발언으로 논란에 오른 전인범 前 특수전 사령부 사령관이 거론됐으나, 시의성을 고려해 최종 선발대상에 오르지 못했다.
 
현재 윤 작가는 매주 목요일 에덴 크리에이더즈에 동성애 반대 웹툰 ’니가 꼭 행복했으면‘이라는 작품을 연재중이다. 에덴 크리에이더즈는 ’세상의 아픔을 위로하다. 처음, 그 사랑의 선물‘이라는 가치를 내세우며 ’소망과 행복, 창조의 원형을 그리는 따스한 콘텐츠와 커뮤니티‘라는 소개 글이 적힌 모 기독교 단체의 어플리케이션이다. 그러나 정작 해당 공간에 연재되는 작품은 우리 사회의 무분별한 극단적 혐오주의 확산에 동조하는 꼴이다.
 
앞선 24일, 윤 작가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해부터 ‘본격 동성애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고 싶은 만화’도 연재를 시작했습니다.”라며, “사실 저는 작년 가을까지 동성애 하든지 말든지 나랑 뭔 상관 주의자였는데, 이게 몇 달 전 우연히 실체를 알고 나니 관련 정책에 반대할 수밖에 없었다.”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어 본 사업이 모 대형교회와 뜻을 같이해 진행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4컷으로 구성된 이 웹툰은 동성애에 대한 일부 개신교 단체와, 보수 단체들의 동성애 혐오 논리가 고스란히 반영 돼 있다. 웹툰 등장 인물들은 에이즈 혐오, 성적 자기 결정권 무시 발언을 서슴치 않으며, 우리 사회 동성애 혐오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 1화 ‘동성애가 싫어’에서는 한 캐릭터가 뚜렷한 이유를 밝히지 않고 “싫다구 싫어! 싫은 걸 어떡해!”등의 대사를 내뱉으며 향후 연재될 작품 방향성을 암시한다.
 
2화 ‘싫어하면 안 돼?’에서는 다른 캐릭터가 순진한 표정으로 동성애 혐오를 어설프게 반대하는 모습으로 그려내, 각종 인권 단체들에 대한 조롱의 의사를 담아 묘사했다. 이어지는 3화 ‘나랑 무슨 상관’에서는 “동성애 때문에 에이즈가 퍼지는 건?”, “치료비로 매년 혈세 수천억을 쏟아 붓는 건?”, “착한 학생들이 동성애에 빠져드는 건?”등의 대사를 쏟아낸다.
 
해당 웹툰이 연재 된 이후, 웹 상에는 윤 작가를 향한 비난의 여론이 형성됐다. 이에 맞서 윤 작가는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난 여론을 향한 장문의 글을 게재하여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해당 게시글에서 윤 작가는 “동성애는 조금이라도 부정적인 말도 꺼내면 안 되는 신성불가침한 성역인가.”라며 “동성애 성행위 막을 생각 전혀 없어요. 마음껏 즐기세요”등의 조롱성 발언을 이어갔다. 이어 자신은 정확한 정보전달만을 위한 작품을 그린 것뿐이라며 앞으로도 해당 작품을 꾸준히 연재할 의사를 밝혔다.
 
사실 윤 작가의 이러한 행보는 오래 전부터 이어져 왔다. 윤 작가는 그간 ‘조이라이드’를 비롯한 각종 작품을 통해 종북몰이, 이념대립 등을 확산시켜왔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매번 이성적 사고가 가능한 선(善)한 보수주의자, 혹은 선동세력에 세뇌된 악(惡)한 진보주의자로 간주된다. 표현의 자유와 자유 대한민국 수호의 가치를 표방한 그의 사고와 논리는 오히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적 가치를 훼손하며, 무분별한 진영 논리 대립을 확산시켜 왔다.
 
앞서 소개한 동성애 혐오 웹툰 역시 마찬가지다. 성적 소수자를 우리 사회의 추한 악으로 표현한다. 동성애를 옹호하는 이들을 정확한 정보 없이 세뇌되고 선동된 우매한 시민쯤으로 간주한다. 매번 반복되는 그의 부실한 논리는 해당 작품조차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논란이 확산될 때마다 윤 작가는 표현의 자유를 주장한다. 그러나 우리 사회 소수자들의 기본권을 짓밟으며, 다양한 구성원들의 존립을 방해하는 이에게는 분명 관용의 한계가 필요하다.
 
대한민국 헌법 10조는 국민의 ‘행복추구권’을 명시했다.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
 
이어 11조 1항에서는 모든 국민의 평등권을 명시했다.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누구든지 성별, 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하여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 이는 민주주의의 기본 가치이자 출발점이다. 그럼에도 불구, 이념과 진영 논리에 따라 상대방을 배척하고 제거되어야 할 사회악으로 간주하는 그의 작품은 과연 표현의 자유라는 논리 하에 권리를 보장 받아야 하는 것일까.
 
건전한 대한민국과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앞으로도 열심히 작품 연재 활동을 벌일 윤 작가. 허나 그의 작품에서는 반세기전 인류 사회에 널리 퍼진 파시즘의 악령이 엿보이는 듯하다. 이에 지속가능 바람은 윤서인 작가에 기꺼이 ‘이달의 꼴값’상을 수여한다. 덧붙여 향후 이어질 모든 작품 활동에 얼마든지 신랄한 비판을 가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밝히는 바이다.
 
사진/지속가능바람
 
김태경 바람저널리스트 baram.news  T  F
 
 
 
**이 기사는 대학생 기자단 <지속가능 바람>에서 산출하였습니다. 뉴스토마토 <Young & Trend>섹션과 <지속가능 바람(www.baram.news)>에 함께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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