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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요금 누진제 완화에도…실제 전력사용은 안늘었다
1월 가정용 전력사용량 5898Gwh…작년과 비슷한 수준
2017-04-03 14:22:04 2017-04-03 14:22:04
[세종=뉴스토마토 이해곤 기자]누진제 완화로 전기 요금이 내렸지만 첫 겨울 주택 전력 사용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누진제 완화에 따른 전력 사용량 증가 여부는 여름이 돼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3일 한국전력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 가정용 전력사용량은 5989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전기요금 폭탄'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13일 6단계 11.7배였던 전기요금 누진제를 3단계 3배로 완화하는 내용의 개편안을 확정했고, 12월 1일부터 소급적용했다.
 
적용 첫 달인 지난해 12월에는 가정용 전력사용량이 5602GWh로 전년에 비해 오히려 0.7%가 줄었다. 즉 12월과 1월의 전력사용량을 모두 감안하면 이번 겨울 전력사용량은 누진제 완화 전과 거의 변화가 없는 셈이다.
 
누진제 완화 당시에는 전기요금 인하로 인해 전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전력수급에 문제가 생길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실제 전력사용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예년 겨울에 비해 올 겨울의 기온이 높았던 것도 전기 사용이 줄어든 원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평균 기온은 3.1도와 0.1도로 평년의 1.5도와 영하 1.0도에 비해 각각 1.6도, 1.1도 높았다.
 
다만 최대전력수요는 지난해보다 높았다. 올 겨울 중 가장 추웠던 지난 1월 23일 기준 전력사용량은 8366만kW로 지난 겨울의 8297만kW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누진제 완화에 따른 전력사용량 증가 여부는 여름까지 기다려봐야 할 전망이다. 실제 1년 가운데 전력수요가 가장 높은 시기는 여름으로 지난해 최대전력수요는 8월 12일 8518만kW였다.
 
산업부 관계자는 "실제 전기 사용량이 늘어나는 시기는 여름으로 난방에는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반면 에어컨 등 냉방 기구는 가전제품 사용이 많다"며 "여름철 전기 사용에 대한 정확한 예측을 통해 전력 수급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파 특보가 내려진 지난 1월 23일 인천광역시 서구 인천복합화력발전소 굴뚝에서 전력 사용량 증가 등으로 인한 수증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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