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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에게도 권장하는 예방접종
폐렴구균·독감 최우선권고…만성질환자 필수 점검
2017-05-10 08:00:00 2017-05-10 08:00:00
[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예방접종은 감염병의 가장 효과적 방어 수단이다. 최근에는 고령자와 유소아뿐만 아니라 성인에서도 예방접종의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지만 나이와 기저질환 여부 등에 따라 접종법이 달라져 복잡하다. 정확한 권고사항을 근거로 나에게 필요한 예방접종이 무엇인지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
 
성인의 경우 대한감염학회의 '성인 예방접종 가이드'를 참고하도록 권고된다. 권고등급은 Ⅰ(최우선권고)·Ⅱ(우선권고)·Ⅲ(권고)으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권고등급Ⅰ'에 해당하는 백신은 폐렴구균, 인플루엔자, 파상풍 등이다. 사망을 줄일 수 있으며, 비용 대비 효과가 좋다고 평가된다.
 
폐렴구균 백신의 경우 65세 이상 고령층 전체와 19세 이상 위험군에게 최우선 권고된다. 인플루엔자는 65세 이상에서 매년 1회의 접종을, 파상풍 백신은 19세 이상에서 매 10년마다 접종하도록 하고 있다. 최근 관심이 높은 대상포진, A형간염, 수막구균 백신 등도 고연령 혹은 위험군에게 권고등급Ⅱ로 권고되고 있다. 권고등급Ⅲ은 B형간염백신 등이 대표적이다. 3회 접종이 불확실할 때 항체검사 후 접종한다.
 
만 65세 이상 성인이라면 정부의 국가예방접종지원사업으로 일부 예방접종을 지원받을 수 있다. 정부에서는 만 65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폐렴구균과 인플루엔자 백신에 대한 무료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폐렴구균 백신의 경우 고령층에서 위험한 수막염, 균혈증 등의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23가 다당질백신을 지원하고 있다. 13가 단백접합백신은 개인이 별도로 접종해야 한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해마다 유행하는 바이러스의 종류가 달라지기 때문에, 귀찮더라도 매년 꾸준히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해 연말에는 초·중·고생들 사이에서 인플루엔자가 이례적으로 빠르게 확산하며 환자 발생이 사상 최대치에 달하기도 했다.
 
만성질환을 앓고 있으면 더욱 적극적으로 예방접종을 맞는 게 좋다. 국내 30세 이상의 경우에도 8명 중 1명은 당뇨병을 가지고 있으며, 65세 이상에서 10명 중 9명이 만성질환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고령화에 따라 만성질환의 위험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기존에 앓고 있는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감염병에 걸렸을 때 합병증이 나타날 위험이 높고, 이로 인한 입원 및 사망의 위험이 증가한다. 하지만 식습관 관리나 운동 등에 비해 예방접종의 중요성은 간과되는 경우가 많다.
 
대한감염학회에서는 보유한 질환에 따라 백신 권고사항을 명시하고 있다. 만성폐질환자, 만성심혈관질환, 만성간질환, 당뇨병을 보유하고 있거나 면역저하자의 경우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만성간질환을 보유하고 있거나 혈액제제를 자주 투여 받는 환자의 경우 B형간염 백신 접종이 우선적으로 권장된다. 그 외에도 의료인, 보육시설 종사자, 실험실 연구원 등 직업에 따라 폴리오, DTap(파상풍, 디프테리아, 백일해), 장티푸스 등의 백신 접종이 필요할 수 있다.
 
폐렴구균 예방접종의 경우 연령 및 기저질환의 유무, 기존 백신의 접종 여부 등에 따라 접종 스케줄이 까다로운 편이다. 대한감염학회는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13가 단백접합백신 혹은 23가 다당질백신을 접종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고령층이 아니더라도 18세 이상의 만성질환 및 기저질환을 보유하고 있다면 13가 단백접합백신을 우선 접종하고 23가 다당질백신을 추가로 접종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만 65세 이상으로 보건소에서 23가 다당질백신을 맞았더라도, 폐렴을 비롯한 부비동염, 중이염 등의 비침습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1년 뒤 13가 단백접합백신을 추가로 맞는 것이 좋다. 특히 폐렴은 2015년 성인의 사망원인 4위에 오른 질환으로, 사망자 중 98%가 50세 이상일 만큼 노인에서 예방이 중요한 대표 질환이다.
 
평소에 개인위생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각종 감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30초 이상 비누로 깨끗이 손을 씻고, 안전한 물과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또 음식조리 후에는 신속히 냉장 보관하고, 상할 수 있는 음식을 나들이 시 가져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보건소에서 폐렴구균 23가 다당질백신을 접종하신 분들 중에 특히 13가 단백접합백신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두 백신의 예방범위와 효과가 다르고, 특히 폐렴구균으로 인해 가장 많이 발생하는 폐렴구균 폐렴의 경우 위험성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만큼, 두 백신을 모두 접종해 상호보완 해야 한다. 가족 중 만성질환자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있다면 온 가족이 반드시 접종 상태를 함께 확인하고 접종을 독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성인에서도 예방접종의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주변의 입소문에 의지하기보다는 정확한 권고사항을 근거로 본인에 필요한 예방접종을 점검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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