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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에 핀테크까지…해외송금 '7월 대전' 막 올랐다
스타트업들 줄줄이 출사표…카카오도 수수료 10분의 1 서비스 예고…은행권 수수료 인하 전방위 압박
2017-06-21 08:00:00 2017-06-21 08:19:33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시중은행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해외송금시장에 오는 7월부터 본격적인 대전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부터 핀테크(금융+기술융합) 업체들의 소액 외화송금업이 허용되면서 스타트업들이 하나둘 출사표를 던지고 있는 데다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 역시 일반은행 송금 수수료의 10분의 1 수준으로 서비스 제공을 예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7월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과 핀테크 업체들이 잇따라 해외 송금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다음달 출범 예정인 카카오뱅크는 씨티그룹과 손잡고 해외송금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보다 압도적인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씨티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카카오뱅크의 해외송금서비스는 시중은행들이 주도해온 해외송금 시장에 파란을 불러올 전망이다. 현재 시중은행 창구에서 500달러 이하를 송금할 경우 수수료는 약 1만3000원 수준이다. 하지만 카카오뱅크를 이용할 경우 수수료는 1300원이면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지난 4월 은행업 본인가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편의성과 가격 측면에서 확실한 차별점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에 이어 먼저 출범한 케이뱅크까지 해외 송금 서비스에 뛰어들면 해외 송금 경쟁은 더 후끈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영업을 시작한 케이뱅크도 해외 송금 서비스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케이뱅크는 송금수수료 수준을 낮추기 위해 중계망을 사용하지 않는 방법을 추진하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스위프트망을 사용하지 않기 위해 현지 금융회사들과 망을 통하지 않고 직접 연결하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며 “그만큼 수수료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핀테크업체들도 해외송금 시장에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외국환거래법 개정으로 오는 7월 18일부터 건당 3000달러 이하, 1인당 연간 2만달러 한도로 해외송금이 가능해졌다. 핀테크 업체들은 다양한 송금모델을 구축, 수수료 감축과 이용자 편의성 확대 등으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외환거래법 개정안이 본격 시쟁되면 자금력 있는 핀테크 업체들과 스타트업들이 해외 송금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KEB하나은행이 SK텔레콤과 합작해 만든 핀테크 회사 '핀크'의 경우 최근 외화송금업 관련 인력 채용을 진행하며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일본계 핀테크 업체도 국내 해외 송금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일본에서 해외 송금 사업을 벌이고 있는 핀테크 SBI액시즈는 현재 한국 진출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또한 PG사인 페이게이트도 등록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뱅크에 핀테크 업체들까지 해외송금시장에 진출하며 시중은행들로선 기존 경쟁력 유지를 위해서라도 소비자 채널 확대와 서비스 품질 개선, 나아가 수수료 인하까지 검토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미 은행권의 해외송금 고객을 잡기 위한 노력이 거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7월부터 카카오뱅크가 영업을 시작하고 소액해외송금업체들도 해외송금이 가능해진다"며 "해외송금 수수료 부문에서 고객에게 혜택을 줄 수 잇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 그리고 핀테크 업체까지 해외송금시장에 공을 들이는 것은 시장규모가 날로 커지기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개인이 해외로 송금한 금액은 89억7000만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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