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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일자리위 만나 "최저임금 1만원" 촉구
2017-06-23 15:23:03 2017-06-23 15:23:03
[뉴스토마토 구태우기자]노동계가 일자리위원회를 만나 최저임금 1만원 등 노동현안 해결을 촉구했다. 일자리위는 그러나 시간을 갖고 지켜봐 달라며 즉답을 피했다. 
23일 오전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과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이 만났다. 사진/뉴시스
일자리위와 민주노총은 2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정책간담회를 진행했다.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말이 있다"머 "민주노총이 긴 호흡을 갖고 도와주면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겠다"고 인사말을 통해 당부했다. 이어 이 부위원장은 "노동존중 사회를 만들어 한국 경제의 지속적인 발전을 견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1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일자리위의 첫 회의 때와 같은 어조다. 문 대통령은 "적어도 1년 정도는 시간을 주면서 지켜봐 달라"고 노동계에 당부했었다. 
 
민주노총은 기다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기다려달라는 말보다 당장할 수 있는 일을 추진해달라"며 "정부가 할 일을 민주노총이 대신 할 수 없는 만큼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일들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국회의 동의 없이 정부가 추진할 수 있는 노동현안들을 해결해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최저임금 1만원 인상을 비롯해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 전국교직원노조 합법화 등이 대표적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일자리위가 노동계와 소통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불평이 나왔다. 지난 20일 정책간담회에서 한국노총은 "일자리위가 노동계를 장신구 정도로 여기는 게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날 최종진 직무대행도 "정부는 노동계가 들러리가 아니라는 확신을 줘야 한다"며 "최근 상황을 보면 이런 우려가 기우가 아닌 것 같아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일자리위는 노동계의 불만을 해소하려는 듯 3시간에 걸쳐 간담회를 진행했다. 일자리위의 간담회는 통상적으로 1시간30분 가량 진행됐는데, 이날은 점심식사까지 회의실로 배달해가며 끝장 토론을 이어갔다. 양측은 기존 일자리를 지키는 방안과 비정규직 대책을 두고 이견을 보이기도 했다. 
 
양측은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협의 비공식 소통 창구를 만들기로 합의했다. 양측 실무진이 매주 노동현안을 협의해 노정 간의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위원장은 "소통이 안 되니까 서로 오해를 하게 된다"며 "신뢰가 쌓일 때까지 소통 창구를 가동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 직무대행은 "서로 어디까지 공감을 하고 의견접근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민주노총도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간담회 직후 설명했다. 
 
구태우 기자 good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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