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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초프리미엄 전략 집중하는 이유는?
수익성 높이고 프리미엄 낙수효과 노려
2017-06-26 18:08:53 2017-06-26 18:08:53
[뉴스토마토 왕해나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초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한다. 후발주자들과의 차별화를 꾀함과 동시에 초프리미엄 이미지를 통해 파생 라인업의 매출 증대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26일 초프리미엄 라인업인 LG 시그니처의 8월 중동 출시를 앞두고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등지에서 본격적인 체험 마케팅에 돌입했다. 앞서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는 도미니카공화국 푼타카나에서 초프리미엄을 앞세운 ‘LG 이노페스트(innovation과 festival의 합성어)’를 개최하며 중남미 부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중동의 거래선 및 VIP 고객들이 LG 시그니처 주요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LG전자
 
삼성전자는 프리미엄을 넘어선 가전의 명품화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최고급 포슬린(자기) 소재를 적용한 셰프컬렉션 라인업을 공개했다. 출고가는 1499만원에 육박한다. TV시장에서는 QLED를 앞세운 마케팅이 한창이다. 지난 19일에는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신형 QLED TV 라인업을 선보였고, 27일부터는 미국 로스엔젤레스 유니버설시티에서 할리우드 영화사들과 함께 하는 2017 QLED 서밋을 연다.
 
삼성과 LG의 이 같은 행보는 다목적 용도다. 가격보다 가치를 중시하는 최상위 고객층을 직접 겨냥, 프리미엄 시장의 입지를 견고히 할 수 있다.  전 세계 TV 시장에서 2500달러(약 285만원) 이상의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수량 기준으로 0.3%에 불과하지만 매출 기준으로는 3.2%로 10배나 올라간다. IHS에 따르면 LG전자는 2500달러 이상 고가 제품군을 통해 지난해 TV 매출의 약 10%를 벌어들였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가전 구매층은 불황의 영향을 적게 받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낙수효과도 노린다. 제조사들은 초프리미엄 제품군을 통해 파생 라인업 매출까지 동시에 상승하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 고가의 가격이 부담이 될 경우 아래 등급 구매를 통해 초프리미엄의 이미지를 살 수 있다. 김근태 LG전자 H&A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은 “시그니처가 당장 매출, 손익에 기여하는 비중을 이야기하긴 어렵다”면서도 “그 자체로 매출을 올리기보다 브랜드 후광 효과를 통해 파생하는 매출이 늘어나는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초프리미엄 가전을 통해 공급량 측면에서 거센 추격을 하고 있는 중국과의 차별화도 꾀할 수 있다. IHS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TV시장에서 판매량 기준으로 2014년 21.8%이던 점유율이 2015년 27.5%, 2016년 31.9%로 상승세지만, 1500달러 이상 TV 시장에서는 고전하고 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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