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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공립 초등교사 선발인원 축소에 수험생들 '분통'
시교육청 홈페이지 접속 불가·오는 12일 서울서 집회 예고
2017-08-03 17:05:59 2017-08-03 17:05:59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내년도 서울 공립 초등학교 교사 선발인원이 대폭 줄어들면서 일부 수험생들을 중심으로 쏟아지던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 
 
3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은 홈페이지를 통해 2018학년도 공립학교 교사 선발인원을 공개했다. 서울시교육청 역시 이날 지난해(846명) 대비 8분의1 수준인 105명을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선발인원이 예상보다 적게 발표되자 이를 접한 수험생들이 일제히 분통을 터트렸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럴 거면 말을 말던가, 교사 많이 뽑는다고 말해놓고’, ‘공부하다 들어왔는데 손이 떨린다’는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몇몇 수험생들은 조희연 교육감에게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며 시교육청 홈페이지 접속을 종용했다. 실제 시교육청 홈페이지 내 ‘조희연의 열린 교육감실’ 페이지는 오후 내내 접속자가 몰려 접속이 불가능했다.
 
내년도 공립초등학교 선발인원이 감소한 것과 관련해 시교육청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신규교사 선발 인원은 서울 전체 초등교원의 정원 규모 내에서 결정되는데, 초등교원 정원은 교육부에서 학생 수에 따라 부여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교육부는 서울 초등교원 정원을 2016학년도 381명, 2017학년도 351명, 2018학년도 292명 각각 감축했다.
 
신규교사 선발인원은 정원증감을 비롯해 퇴직자, 복직자 등을 고려해 결정된다. 실제 교육통계서비스 교원변동현황에 따르면 서울 공립초등학교 전체 복직자 수는 2014~2015년 871명에서 2015~2016년 893명으로 큰 차이가 없었지만 같은 기간 퇴직자 수는 1180명에서 839명으로 341명 급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공무원 연금법 때문에 명예퇴직자들이 전반적으로 많이 줄었고, 시교육청별로도 사유를 들어보면 복직자가 많아졌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역별 미발령 임용대기자들이 있어 전체 선발인원 감축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국에 공립 초등학교 임용대기자 수는 총 3817명(2015~2017년)으로 이 중 서울이 가장 많은 997명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일부 수험생들은 최근 논란이 된 기간제 교사들의 정규직화 논의와 맞물려 선발인원이 줄어든 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교원정책과 관계자는 “연관성이 전혀 없다”며 “오히려 (새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인 1수업 2교사제가 실시되면 이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 교원수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전국의 수험생들은 오는 12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교원 인원 증설 등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만약 교육부에서 서울 초등교사 정원을 증원시켜준다면 그에 상응한 인원을 추가로 선발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교육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20일 오전 서울 광진구 용곡초등학교에서 개학을 맞은 1학년 어린이들이 키를 재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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