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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 물놀이 '귓병' 주의
통증·가려움증 외이도염 의심…7~8월 환자 급증
2017-08-09 06:00:00 2017-08-09 06:00:00
[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여름방학과 함께 본격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전국 해수욕장, 계곡, 실내외 수영장은 피서객들로 북적인다. 물놀이로 인한 질환들도 크게 느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귓병이다. 외이도염과 같은 세균 감염성 귓병은 수영장이나 해수욕장의 오염된 물이 귀에 들어가 감염될 수 있어 물놀이 시 주의가 필요하다. 물놀이 전후로는 되도록 귀를 만지지 않고, 귀에 물이 들어갔더라도 억지로 빼내지 않는 것이 좋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외이도염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는 2016년 156만2415명으로 전년(153만1494명) 대비 3만명 이상 증가했다. 외이도염은 외이도에 세균이나 곰팡이 등이 감염돼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외이도는 매우 얇고 특히 안쪽의 피부는 지방이나 근육조직 없이 바로 밑에 외이도 뼈에 밀착돼 있기 때문에 쉽게 손상될 수 있다. 
 
귀 입구에서 고막에 이르는 외이도에 염증이 생기는 외이도염은 1년 중 휴가철인 7~8월에 환자가 가장 많다. 물놀이 중 물속 세균에 의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주로 포도상구균이나 연쇄상구균이 외이도 피부의 미세한 상처로 감염돼 발생한다. 귀지가 많은 사람이 오염된 해수욕장이나 풀장에서 수영할 때 잘 생긴다.
 
외이도염이 생기면 귓구멍이 부어올라 좁아지고 만지면 매우 아프고 경우에 따라 고름이 밖으로 흐르기도 한다. 귀가 물이 찬 것처럼 잘 안 들리는 증상이 지속되거나 통증이나 간지럼증이 생기면 외이도염을 의심해야 한다. 귀에서 이유 없이 물이 흐르거나 귀에서 이상한 소리가 계속 들려도 이비인후과를 찾아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 
 
외이도염을 예방하려면 우선 귀를 자주 만지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특히 물놀이를 전후로는 되도록 귀를 만지지 않아야 한다. 귀에 물이 들어간 경우 귀를 아래로 기울여 흘러나오도록 하고 소독된 면봉으로 외이도 입구의 물을 흡수시켜 준다. 그래도 계속 귀가 먹먹하면 병원에서 흡입기를 사용해 빨아내야 한다. 대체로 먹는 약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만약 고름주머니가 있으면 절개해 염증을 빼내야 한다.
 
여름철 캠핑 등 야외활동이 많아지면 외이도에 이물이 들어가는 경우도 많다. 벌레나 식물의 씨앗 등이 귀 안으로 들어가 잘 안 들리게 되고 상처를 입혀 통증도 일으킨다. 벌레가 들어간 경우는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나고, 외이도나 고막을 손상시킬 수 있어 심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무생물인 경우 귓속에서 썩어 냄새가 나기도 하고 외이도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귀에 벌레가 들어가면 빨리 이비인후과를 찾아야 하지만, 귀 속에서 계속 움직이고 고통이 심하다면 올리브유나 알코올 묻힌 솜을 귀에 넣어 벌레를 일단 죽이는 것이 좋다. 그 후 병원을 찾아 기구를 이용해 벌레를 제거한다.
 
변재용 강동경희대 이비인후과 교수는 "가능하면 오염되지 않은 곳에서 수영을 하고, 수영 후 귀가 간지럽더라도 함부로 만지지 않는 것이 좋다"며 "특히 귀에 물이 들어가도 억지로 빼내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7~8월에는 외이도염 환자가 급격하게 증가한다. 외이도염은 오염된 수분과 세균이 외이도 피부 상처에 침입해 습진이나 염증 일으켜 발생하게 된다. 귓속 물기 제거 위해 면봉 사용을 피하고, 선풍기 등을 이용해 건조하는 게 좋다. 사진/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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