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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국감)이동걸 산은 회장 "대우조선 주식거래 재개 가능"
국감서 "형식적 요건 갖췄다" 강조…의원들 기은 묻지마 영화투자 등 질타
2017-10-23 16:43:28 2017-10-23 16:43:28
[뉴스토마토 양진영 기자] 국책은행을 대상으로 열린 국정감사에서 이동걸 회장이 대우조선해양의 주식 거래 재개 가능성을 언급하며 회생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또 기업은행은 영화 '인천상륙작전'의 묻지마 투자가 논란이 됐다.
 
이동걸 회장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우조선해양의 주식거래는 재개할 수 있는 형식적 요건을 갖췄다"며 "최종 결정은 한국 거래소에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대우조선의 회생 가능성이 충분하다" 평가했다.
 
또 대우조선의 매각에 대해서는 "지금 산은이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정부가 조선업 개편 방안을 결정하면 그에 맞춰서 집행, 경쟁력 있는 기업을 다시 태어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감에서는 이동걸 회장의 낙하산 인사 논란도 질의 대상에 올랐다.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동걸 회장에게 "본인은 낙하산인가"라고 질문했다. 과거 기고문에서 전임 산은 및 수출입은행장들을 낙하산이라고 비판한 이 회장을 겨냥한 것이다.
 
이 회장은 "정부와 철학을 공유할 뿐, 낙하산은 아니다"라며 "정권의 철학을 공유하는 것과 정권에 맹목적으로 충성하는 것은 180도 다르다. 나는 철학은 공유한다"고 답했다.
 
산업은행이 소주주로 있는 한국GM의 철수에 대한 책임 추궁도 이어졌다.
 
바른정당 지상욱 의원은 "15년간 산업은행이 한 것이 무엇이냐"라며 "소수 주주의 한계라고 말했지만 너무나도 안이한 판단"이라고 질타했다.
 
또 이진복 정무위원장은 "한국 GM이 먹튀하지 않는다고 담보할 수 있나"라고 물었다.
 
이에 이 회장은 "매출원가 자료는 수차례 요구했지만 GM이 거부했고, 고금리 대출, 업무지원비, 특별감사 등 불합리한 부분에 대해 시정요구를 했지만 모두 불가능 했다"며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50% 상회하는 대주주가 일방적으로 추진해 막을 방법이 없었다"고 답했다.
 
한편, 기업은행은 영화 ‘인천상륙작전’에 투자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2015년 10월30일 제작발표회를 열고 기업은행이 투자자로 참여한다고 공식 발표했지만 투자를 위한 기업은행의 실무협의회 개최는 제작발표회 하루 전날인 10월29일이었다. 또 투자 확정 심사는 1주일 뒤인 11월6일 열렸다.
 
박선숙 국민의당 의원은 "기업은행 투자 전에 투자를 전제로 배급 계획을 세웠다"라며 "투자 심사 절차도 끝나기 전에 제작사가 투자 확정 사실을 자신 있게 공개할 수 있었던 것은, 기업은행의 투자 절차가 이미 결정돼 있었고, 심사 절차는 지극히 형식 요건에 불과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한국산업은행·중소기업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양진영 기자 cam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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