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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2주년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장…남은 1년 당국 소통능력 '시험대'
업계 소통 위해 70여차례 지역 방문...14년 만에 전산시스템 개선
2017-11-20 15:03:00 2017-11-21 11:23:05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오는 28일 취임 2주년을 맞은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장(사진)에 대해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업체 간 소통 능력은 높이 평가했지만, 가장 중요한 금융당국과의 소통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올해 법정 금리 인하와 가계대출 총량 규제와 광고 규제 등에서 금융당국을 설득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사진/뉴시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 업계는 내부 소통 부분에서 능력을 발휘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각 지역의 지부와 개별저축은행을 가장 먼저 방문했다. 2년간 서울,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호남, 충청 등 6개 지부를 비롯해 각 지역 저축은행을 방문한 횟수만도 70여회에 달한다. 한달에 평균 3곳 이상을 방문한 것이다.
 
지방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경우 79곳에 달하고 각 지역별로 영업구역이 나뉘어 있다보니 상대적으로 지방 영세 저축은행들이 상대적으로 소외받는 경우가 많았고 업계 전체적으로 하나로 의견을 모아내는 것이 힘들었다"며 "이 회장이 직접 지역 업체를 찾고 의견을 물어보니 저축은행중앙회에 대한 신뢰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 같은 업체간 신뢰를 바탕으로 통합전산망을 구축을 결정하기도 했다. 통합전산망 구축은 업계의 숙원이었지만, 각 업체별 의견차이로 번번히 실패하며 14년 동안 노후화된 전산시스템을 사용해왔다. 내년 2월 통합전산망이 구축되면 67개 저축은행이 혜택을 받는다.
 
이 회장은 중금리대출 등 신사업 발굴에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부의 중금리시장 활성화 방안에 맞춰 사잇돌II 등 정책금융을 활성화하고 각 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 확대를 지원했다.
 
다만, 금융당국과의 소통 분야에선 아쉬움을 나타냈다. 금융당국이 최고금리 인하와 광고규제, 가계부채 총량제 등 각종 규제를 제시하는 동안 업계의 이야기를 당국에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7개월 이상 부회장을 선임하지 못하는 점도 지적됐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 4월 정이연 전 부회장(전무)이 퇴임한 이후 후임자를 선임하지 못하고 있다.
 
저축은행 다른 관계자는 "최고금리가 내년 초 인하되고 가계대출 총량 규제 등 각종 규제가 늘어나는 데도 금융당국을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최근 은행연합회 차기 회장으로 금융당국 출신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는 점을 보면, 금융업권 협회장의 가장 큰 역할은 금융당국과의 소통분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 회장의 남은 임기 1년 동안 금융당국과의 소통을 통해 저축은행 업권의 이익을 대변해주느냐가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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