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시청자 외면하는 지상파 UHD 양방향 서비스
유럽식 TV 구매자는 이용 불가…소비자 불만 폭증
2017-12-12 18:49:00 2017-12-12 18:53:36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지상파 3사가 세계 최초로 UHD(초고화질) 양방향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이를 누릴 수 있는 시청자는 극히 일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가 올해 3월부터 판매된 미국식(ATSC 3.0) UHD TV 보유 가구에 한정된 탓이다.
 
12일 전자업계와 방송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상파 방송사와 UHD 양방향 서비스 ‘티비바(TIVIVA)’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3월까지 이를 독점 제공한다. 티비바에서는 지상파 UHD 방송 다시보기, 풀HD 화질로 지상파 및 케이블 방송사 VOD(주문형비디오) 시청, 풀HD 화질로 케이블 방송 실시간 시청이 가능하다. 정부는 “보다 질 높은 지상파 방송을 서비스하고 UHD 콘텐츠 보급을 확산하기 위해서”라고 양방향 서비스의 의미를 설명했다.
 
지상파 UHD 다시보기 '티비바' 서비스. 사진/LG전자
 
하지만 실제 티비바를 사용할 수 있는 시청자는 일부에 국한된다. 올해 3월 이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미국식 표준 TV를 산 가구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까지 국내에서 팔린 유럽식 표준 TV를 보유한 가구 중 UHD 방송을 보기 위해 셋톱박스까지 추가로 구매한 가구도 서비스 대상이 아니다. 올해 국내에서 팔린 미국식 UHD TV 대수는 11만3000대(GFK 집계)로, 이중 LG전자가 판매한 UHD TV는 절반(5만6500대) 정도다. 국내에서 UHD TV를 보유한 약 110만 가구 중 5%에 불과하다.
 
시청자들은 실망에 빠졌다. 지난해 200만원을 들여 유럽식 TV를 장만한 김모씨(37)는 “UHD를 보려면 셋톱박스를 추가로 구입해야 한다고 해서 7만원을 주고 샀다"며 "그런데 다시보기 서비스는 미국식 TV 구매자만 이용할 수 있다고 하니 차별받는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티비바는 정부와 UHD 확대를 목표로 시작한 시범서비스”라면서 “향후 반응을 보면서 서비스 대상을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티비바에서 볼 수 있는 UHD 콘텐츠도 아직 미비하다. 현재 지상파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 최신작 정도만 UHD VOD로 업로드 되고 있다. 때문에 기존 스마트TV에서 지상파 동영상 서비스 푹(POOQ)을 이용하는 것과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티비바를 운영하고 있는 푹측은 “푹과 다른 점은 UHD 다시보기 전용 서비스”라며 “아직 서비스 테스트 성격이라 콘텐츠가 미비한 것은 맞다”고 말했다. 이어 “정식 UHD VOD 상품은 내년 출시 예정이며 평창동계올림픽를 계기로 UHD 보급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