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은석 기자] 지난해 부모세대의 절반 이상이 자녀에게 용돈을 받는 대신 스스로 생활비를 마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한국의 사회동향'에 따르면 부모가 생활비를 스스로 해결하는 비율은 지난해 52.6%를 기록했다. 2008년 46.6%에서 6%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자녀에게서 용돈을 받아 생활하는 부모들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 40세 미만 가구의 주택소유 비율은 32.5%였지만 60세 이상 노인가구의 주택소유 비율은 66.7%로 크게 증가했다. 실물자산 비율도 30세 미만 가구 37.4%에서 60세 이상 노인가구 82.0%(2008년)로 급격히 늘었다.
부모가 자녀와 함께 사는 비율은 같은 기간 38%에서 29.2%로 하락했다. 보유주택을 자녀에게 상속하지 않겠다는 비율은 12.7%에서 25.2%로 두 배 가량 증가했다.
신규 주택연금 가입건수는 1만309건으로 2015년에 비해 약 1.6배였다. 2007년 대비 약 20배로 증가한 규모다. 주택연금 가입자의 73.8%는 수도권 거주자로 나타났다.
지난해 가구소득은 50대가 가장 많았다. 소득구성 비중을 보면 60세 이전까지는 근로소득이 70% 이상을 차지했지만 60세 이상부터는 46.5%로 급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사업소득은 39세 이하(14.3%), 40~49세(19.1%), 50~59세(21.8%), 60세 이상(23.8%) 등 연령이 높아질수록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전소득은 60세 이상 28.3%로 이전 연령대보다 급증했다.
소비지출은 1996년 50대에서 2006년 이후 40대로 바뀌었으며 60세 이후부터는 소득과 소비가 급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60세 이상에서는 식료품 비중이 19.4%로 가장 높았다. 보건의료비도 11.2%를 차지했다. 40대의 경우 교육비 비중이 18.7%로 최대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자녀들에게 용돈을 받지 않고 스스로 생활비를 마련하는 부모세대가 늘어나면서 자신들이 보유한 주택을 물려주지 않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부모세대의 절반 이상이 자녀에게 용돈을 받는 대신 스스로 생활비를 마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사진/뉴시스
세종=임은석 기자 fedor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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