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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금융노조 “그들만의 리그, 금투협회장 선거 개혁하라”
후보추천위 명단 공개 요구…협회 "외부 청탁 차단 위한 것"
2018-01-11 15:19:44 2018-01-11 15:19:44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현재 진행되고 있는 협회장 선출과정은 몇몇 개인들의 밀실야합에 불과할 뿐, 투명하고 공정한 방식이 전혀 아니다. 선거일정을 당장 중단하라.”
 
11일 사무금융노조 증권업종본부는 한국금융투자협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그들은 비공개로 진행되는 현재의 선거방식이 개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호열 사무금융노조 증권업종 본부장은 “증권산업의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현재 금융투자협회의 협회장 선출은 증권노동자에게 매우 중대한 사안”이라며 “하지만 회장 선출은 투명하고 공정한 방식이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협회가 이사회를 열고 협회장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했는데, 추천위원이 5명에 불과하다”면서 “막중한 역할을 해야 하는 금융투자협회장 후보가 불과 5명에 의해 추천돼 총회에서 결정되는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또 김 본부장은 “추천위원들의 명단은 추천위원장을 제외하고 전부 비공개되고 있고, 후보선정기준, 면접결과 등도 모두 비공개”라며 “누가 추천위원이 되느냐에 따라 차기 협회장 명암도 갈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선대 금투협회장들도 비판했다. 그는 박종수 2대 협회장에 대해 “중소증권사를 살리겠다고 공언했지만, 오히려 중소증권사부터 지점폐쇄와 감원바람을 불게 했다”고 비판했고 황영기 현 회장에 대해서는 “금융투자업에 대한 은행의 경영확대를 막겠다고 했지만, 도리어 금융지주사의 복합점포화를 통해 증권사 파이만 갉아먹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금투협회장 선거 개혁을 위해 두 가지를 요구했다. 첫 번째는 현재 5명인 후보추천위원회를 시민사회, 노동조합 등을 포함해 각계각층으로 확대하는 것이며 두 번째는 추천위원의 명단을 공개하는 것이다. 김 본부장은 “금투협회장 선출이 증권산업에 종사하는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는 장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협회 이사회는 현재 추진되고 있는 선거일정을 지금 당장 중단하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협회는 “후보추천위원은 정관에 따라 회원대표 이사(4인) 및 공익이사(6인) 등으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어떤 외압 없이 공정하게 선출되며, 회장 등 내부 임직원을 배제하고 공익이사 및 외부 전문가로만 구성해 독립적이고 객관적으로 후보 추천 업무를 수행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위원회 명단 공개와 관련해 “후보추천위원회의 독립성과 공정성 유지를 위해 공개한 적이 없다”면서 “이는 후보추천위원들의 요청인 동시에, 외부 청탁 등 부당한 개입 소지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사무금융노조 증권본부는 11일 한국금융투자협회 앞에서 협회장 선거 개혁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신항섭 기자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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