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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협회, 전업카드사에 해외 가상화폐거래소 명단 발송
신용카드로 해외 가상화폐 결제 서비스 중단 추진
2018-01-18 16:13:43 2018-01-18 16:13:43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카드업계가 신용카드로 해외 가상화폐거래소에 투자하는 것을 막기로 했다. 가상화폐의 가치가 최근 급락과 급등을 반복하면서 리스크가 확대된데다, 신용카드로 빚을 내서 투자할 경우 투자 위험성이 높기 때문이다.
 
1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는 이날 신한·현대·KB국민카드 등 8개 전업카드사에게 결제 서비스를 중단할 해외 가상화폐거래소의 명단을 발송했다.
 
이번 명단 발송은 지난 15일 8개 전업카드사가 해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가상화폐 충전을 못하도록 결제 중단을 논의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이들 카드사들은 신용카드로 해외 가상화폐 결제가 투자 위험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하고 관련 대책을 논의했다. 그 결과, 카드사가 가상화폐 거래소를 찾아내면 수시로 상호와 가맹점 번호를 협회에 알리고, 협회는 이를 다른 카드사에 전달해 공유하기로 했다.
 
그간 카드사들은 신용카드를 통한 가상화폐거래소 결제를 중지하려는 노력을 지속해왔다. 그러나 국내 가상화폐거래소의 신용카드 결제는 지난해 9월 서비스를 중단했지만, 해외의 경우 일일이 가맹점을 확인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들 카드사들은 이번 명단 확보로 해외 가상화폐거래소가 가맹점으로 등록되면 거래를 진행할 수 없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지난해 일부 카드사들이 카드로 가상화폐를 살 수 있도록 했지만 정부가 '카드깡'으로 악용될 수 있다고 지적하자 서비스를 바로 중단했다"면서도 "해외의 경우 카드사 마다 가맹점을 찾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서비스 중단 시기가 늦춰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일부 카드사에서 해외 가상화폐거래소에 대한 서비스 중단이 미뤄지자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가상화폐거래소에 투자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번 명단 확보로 빠른 시일에 서비스를 중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부 카드사에서 제공하던 카드 포인트 가상화폐 전환 서비스 역시 중단됐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는 카드 포인트를 시세에 따라 비트코인으로 전환해주던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신한카드는 지난 15일부터 가상화폐로의 포인트 전환이 불가능한 상태며 KB국민카드는 오는 22일부터 이 서비스를 중단한다.
 
전업카드사들이 신용카드로 해외 가상화폐거래소 결제를 중단할 예정이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설치된 전광판에 가상화폐 가격이 표기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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