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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금리, 다음주 향방 좌우되나…파월 의장 증언 주목
지속 상승에도 관망세 짙어…"3% 넘길 가능성 있다"
2018-02-20 16:38:32 2018-02-20 16:38:32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채권시장의 금리가 지속 상승하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 대한 관망세가 짙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채권시장의 금리가 오는 28일(현지시간) 파월의 의회 증언이 금리의 향방을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보다 1.4bp 오른 2.316%에 마감했고,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보다 0.6bp 오른 2.571%에 장을 마쳤다. 채권금리 상승은 채권가격이 하락한 것을 의미한다.
 
장기물 역시 상승했다. 국고채 10년물은 0.9bp 오른 2.807%을 나타냈고, 초장기물인 국고채 2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1.5bp씩 각각 상승한 2.773%, 2.73%로 마감했다. 50년물 금리는 1.4bp 올랐다.
 
하지만 이같은 금리 상승은 글로벌 시장과 대비할 때 낮은 수준이다. 미 국고채 10년물의 금리는 지난 1월25일 2.624%에 불과했으나, 빠르게 상승해 현재 2.902%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국내와 비교할 때 2배 수준의 상승세다.
 
이에 대해 SK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과거 국내 채권시장은 글로벌 시장의 동향을 따라갔지만, 현재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미 국고채 금리가 10bp 오른다 하더라도 국내 채권금리 4bp 오르는 등의 갭의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 역시 같은 의견을 내비쳤다. 그는 “국내 채권금리가 미 금리의 방향성에 동조되겠으나, 그 폭은 차별화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며 “작년 1분기처럼 양국의 통화정책 차이가 근본적인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음주 예정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의회 증언이 금리의 향방을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동원 연구원은 “다음주 제롬 파월 의장의 의회 증언이 있는데, 현재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뚜렷하지 않아 관망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즉, 이날 파월 의장에 발언에 따라 글로벌 채권시장이 움직이고, 국내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긴축에 대한 발언 강도에 따라 미 국고채 10년물의 금리가 3%를 넘길 가능성도 있다. 김지만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채 10년물이 3%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그 이후로도 추세적으로 금리가 상승하기 보다는 일시적인 오버슈팅에 그칠 것”이라며 “2분기부터는 금리가 더 오르기 보다 점차 안정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오는 28일(현지시간) 의회 증언에 나설 예정이다. 이날 증언에 따라 금리 향방이 좌우될 가능성이 있다. 사진/AP·뉴시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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