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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용 OLED, LCD 넘었다
중소형 OLED 매출, LCD 추월…프리미엄 TV 점유율도 절반 이상
2018-02-22 17:06:09 2018-02-22 17:06:09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모바일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매출이 처음으로 LCD(액정표시장치)를 뛰어넘었다. 프리미엄 TV 패널 시장에서도 OLED 점유율이 LCD를 앞섰다. 디스플레이 업계의 OLED 사업 재편이 가시화된 결과다.
 
22일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용 OLED 패널 매출은 82억5257만달러(약 8조9482억원)를 기록해 LCD 매출을 뛰어넘었다. 같은 기간 LCD 패널 매출은 60억5497만달러(6조5654억원)에 머물렀다. 중소형 OLED의 매출이 LCD를 뛰어 넘은 것은 이번 분기가 처음이다. 애플이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아이폰X에 OLED가 탑재되면서 중소형 OLED 패널 출하량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중소형 OLED 매출 증가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주하던 중소형 OLED 디스플레이 시장에 LG디스플레이와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뛰어들면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부터 경기도 파주 E2 라인을, 경북 구미 E5 라인을 가동 중이다. BOE를 비롯해 차이나스타(CSOT), 비전옥스, 에버디스플레이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6세대 플렉서블 OLED 생산 라인 건설에 투자하고 있다. 중소형 OLED 수요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9 조기 출시할 예정이고, 화웨이·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도 점차 프리미엄 제품에 OLED 탑재를 늘리고 있다.
 
LG 로드쇼. 사진/LG전자
 
LCD에서 OLED로 전환 움직임은 대형 패널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2500달러(약 260만원) 이상 TV 시장에서 OLED TV의 판매 점유율은 51.3%로 시장의 절반을 넘어섰다. OLED TV의 판매 비중은 2015년 15.5%에 불과했지만, 2016년 35.0%, 2017년 51.3%로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LG전자가 이끄는 OLED TV 진영은 빠르게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글로벌 TV 시장에서 OLED TV를 선보인 업체는 지난 2015년 4개, 2016년 8개였다가, 올해 15개까지 늘어났다. 특히 일본 소니는 OLED TV를 출시하며 실적을 크게 높여 재기의 발판을 만들었다. OLED TV 패널을 독점 공급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대형 OLED 패널 판매 목표를 250만~280만대로 설정했다. 지난해 대형 OLED 패널 생산량은 170만대 정도였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디스플레이 제조업체들은 빠르게 제품 포트폴리오를 LCD에서 OLED로 바꾸는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 7세대 LCD 생산라인인 L7-1을 폐쇄하면서 생산 물량을 급격하게 줄이고 있다. 대신 중소형 OLED 생산 공장인 아산 탕정 공장에는 올해 수조원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현재 LCD 매출 비중이 전체의 90%인 사업 구조를 탈바꿈하고 있다. 오는 2020년까지 OLED 매출 비중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OLED에는 올해에만 9조원의 시설투자비를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하반기부터 광저우 OLED 공장이 가동되면 8.5세대 생산량은 약 2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LCD는 중국 업체들의 대량 생산으로 인해 수익성이 떨어진 상태”라면서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중국보다 한 발 앞서 나가면서 실적도 끌어올리기 위해 OLED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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