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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속도·용량 제한 없는 무제한 요금제 출시
이용자 데이터 사용량 급증에 이통사는 고가 요금제 혜택 강화
2018-02-22 17:46:08 2018-02-22 17:46:08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LG유플러스는 기존 LTE 무제한 요금제에서 기본 데이터 제공량과 속도에 제한을 두지 않는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말 8만원대 요금제에 11만원대 최고가 요금제의 혜택을 제공한데 이어, 고가 요금제에 대한 혜택을 더욱 강화한 것이다.
 
이번 요금제는 월정액 8만8000원으로 기본 데이터 제공량 없이 무제한으로 LTE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동통신사들은 그동안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라도 기본 데이터 제공량(월 20~40GB, 일 2~4GB)을 모두 소진할 경우 3Mbps의 속도 제한을 뒀다. 데이터 트래픽 과부하를 막고 네트워크 품질을 유지한다는 이유에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요금제 출시로 급증할 수 있는 트래픽에 대한 대비를 모두 마친 상태”라며 “이번 요금제가 데이터 속도·용량 제한으로 답답함을 느꼈던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 선택약정을 적용하면 6만원대에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 4명 중 1명은 기본 데이터를 소진하고 속도 제한을 경험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말 1인당 데이터 사용량은 전년 대비 17.2% 증가한 7.5GB였고, 올해는 8G를 초과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8만원 이상 요금제 가입자 비중이 지난 3분기 2.7%에서 4분기 10%로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향후 고가 프리미엄 요금제에 대한 일반 고객들의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LG유플러스가 데이터 제공량과 속도에 제한을 두지 않는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22일 밝혔다. 사진/LG유플러스
 
김새라 LG유플러스 PS부문 마케팅그룹장(상무)는 이날 서울 용산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바일 서비스의 고객 불편사항 중 요금 관련 내용이 23%에 해당했다”며 “지난해 11월 데이터 2배 무약정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요금제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고, 이번 요금제 출시도 그런 노력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이번 요금제에서는 ‘가족간 데이터 주고받기 무제한 시행’ 등의 혜택도 내놨다. 매달 40GB의 데이터를 가족들에게 횟수 제한 없이 나눠줄 수 있다. 김 그룹장은 “가계통신비 부담 경감을 위해서 상품 개편과 정책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며 “우리집 통신 패키지 서비스를 제안하는 등 가족 단위의 통신비 절감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계속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이동통신사들이 고가 요금제에 혜택을 집중하면서 실질적인 가계통신비 절감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정작 기본료나 보편요금제 도입 반대 입장을 고수하면서 저가 요금제 경쟁은 실종됐다는 지적도 있다. 시민·소비자단체들은 “이통사들이 25% 선택약정할인으로 인한 부담을 고가 요금제 카드로 대응하며 소비자 혜택을 고가 요금제에 집중해 가입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판한다.
 
이날 간담회에서 참석한 황현식 LG유플러스 PS부문장(부사장)은 이에 대해 “이번 요금제는 다른 부분에 대한 검토보다 속도 제한 등 고객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출시된 것”이라며 “실제 선택약정 등으로 요금 인하 여력이 없고 통신사들의 성장성에도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요금 문제는 MVNO(알뜰폰) 부분에서 고려하는 게 더 바람직한 일이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와 KT는 현재 LTE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에서 용량이나 속도 등 제한을 없애는 혜택에 대해서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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