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가계통신비 절감, 이통3사 “요금인하보다 혜택강화로”
정부·시민단체 “혜택 제한적, 실효성 없어”
2018-02-25 17:44:21 2018-02-25 17:44:21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이동통신 3사가 멤버십·고객 혜택 강화, 요금제 개편 등 가계통신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정책적으로 가계통신비 절감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통신사 나름의 대응책으로 비친다. 하지만 정부나 시민단체는 다소 회의적인 반응이다.
 
KT는 오는 3월부터 멤버십과 요금제 혜택을 강화한다. 배스킨라빈스, GS수퍼마켓 등 제휴처를 개편한 ‘더블할인 멤버십’을 제공할 예정이다. 더블할인 멤버십은 기존 혜택 대비 2배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고객 선택형 멤버십 서비스다. 배스킨라빈스 파인트 40% 할인, GS수퍼마켓 1만원 할인, CGV 온라인 예매 시 최대 8000원 할인 등의 방식으로 제휴처 혜택을 강화했다.
 
프리미엄 요금제 고객에게는 미디어팩과 스마트기기 요금제 혜택을 추가로 제공한다. 미디어팩은 월 이용요금 9900원에 4만원 상당의 콘텐츠 및 부가혜택이 제공되는 패키지다. KT 관계자는 “고객들의 계절별, 연령별 이용패턴을 분석해 차별화된 멤버십 서비스를 준비했다”며 “향후에도 스마트기기 요금 무료 등 선호도가 높은 서비스를 마련해 고객 혜택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고객 맞춤형 혜택을 확대해 실질적인 요금 인하 효과를 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해외여행객이나 청소년, 군인 등 타겟 고객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혜택을 제공한다. 가령 중국과 일본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T로밍 한중일패스’의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기존 1GB에서 2GB로 2배 늘리는 식이다. SK텔레콤은 아시아, 미국 등으로 지역 특화 로밍 요금제를 순차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청소년 고객을 대상으로는 매주 주말 데이터를 1GB씩 더 주는 ‘주말엔 팅’ 요금제를 출시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맞춤형으로 고객에서 실질적인 혜택을 줄 수 있는 방안으로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고객 맞춤형으로 최적의 요금제를 추천해서 고객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LTE 무제한 요금제에서 데이터 제공량과 속도에 제한을 두지 않는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했다. 기존 요금제에서 별도의 기본 데이터 제공량과 속도 제한 없이 무제한으로 LTE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무제한 요금제라고해도 하루 2~4GB의 기본 데이터를 모두 소진하고 속도 제한을 경험하는 소비자 불편을 해소하겠다는 취지다.
 
LG유플러스는 역시 서비스 혜택을 확대하면서 고객들이 통신비 인하 효과를 느낄 수 있도록 상품과 서비스를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선택약정 할인 등으로 요금 인하 여력이 없는 현실”이라며 “대신 고객들의 실제 불편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혜택을 늘어나가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정부와 소비자·시민단체는 이같은 이통사들의 소비자 혜택이 제한적이고, 고가 요금제와 저가 요금제의 혜택 차이도 커 실효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이통 시장에서의 경쟁이 고가 요금제에만 집중되고, 요금제에 따른 이용자 차별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보편요금제를 지지하는 시민단체 또한 “간접적인 요금 할인 정책으로는 국민들의 통신비 인하 체감이 크지 않아 실효성이 없다”고 주장한다.
 
정부와 시민단체들은 기존 서비스의 혜택 확대가 저가 요금제에도 적용되고 통신요금 자체도 인하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이통사들은 현행 인가·신고제 등 규제를 완화해 시장에서 자율적인 경쟁이 이루어질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동통신 3사가 멤버십·고객 혜택 강화 등 가계통신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사진/뉴시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