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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업계, 총량규제 피해 가계대출 늘린다
금융당국, 가이드라인 발표 지연되자 자체 상품 확대 추진
2018-03-01 14:37:34 2018-03-01 14:37:34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금융당국의 올해 가계대출 총량규제 한도 발표가 지체되자 저축은행들이 가계대출을 늘리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가계대출 총량규제 한도가 정해기지 전에 일단 가계대출을 늘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1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올해 가계대출 총량규제 가이드라인을 발표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올해 가계대출 총량규제 가이드라인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정확한 일정을 확정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 총량규제 가이드라인 발표가 지연되자, 대형저축은행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A저축은행은 자체 가계신용대출 상품을 적극적으로 판매할 것을 각 영업지점에 하달했다. 이 저축은행은 자체 가계신용대출 상품을 연초부터 온·오프라인 모두 적극적인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B저축은행은 지난해 가계대출 총량규제로 사실상 영업을 중단했던 자체 가계신용대출 상품을 재정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가계대출 총량규제로 사실상 사잇돌 등 정책금융상품 위주로 영업을 진행했지만 올해는 자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금리를 낮춘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저축은행의 중금리 신용대출 중 자체 상품의 비중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중앙회의 중금리 신용대출 현황 공시에 따르면 지난 1월 판매실적 상위 5개 중금리 상품 중 사잇돌 등 정책금융상품은 1개에 불과했다. 이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규제가 본격화된 지난해 9월(3개)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일각에서는 저축은행들이 앞다퉈 자체 가계신용대출을 출시하고 있는데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규제 한도 발표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금융당국의 규제 한도를 발표하기 이전에 자체 가계신용대출을 늘려 지난해 대비 증가폭을 키우면 금융당국도 지난해보다는 증가 한도를 낮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가계신용대출에 대한 규제가 없는 상황"이라며 "금융당국이 규제하기 전에 가계대출액을 늘린다면 금융당국도 지난해보다 상승폭을 제한할 수는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업계가 자체 가계신용대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서울의 한 저축은행 영업점에서 고객이 대출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DB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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