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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친애저축은행, 상위 5위권 중 지난해 당기순익 '꼴찌'
지난해 실적 전년 대비 40% 감소 전망…영업전략 실패·고객정보 유출 사건 영향
2018-03-05 14:50:36 2018-03-05 19:24:45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JT친애저축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5위권 저축은행 중 가장 낮을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SBI저축은행, OK저축은행 등 경쟁사들은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보여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대손충당금 적립 기준 강화 등 금융당국의 규제에 발 맞추지 못하고 개인정보 유출 등으로 고객관리 및 유치에 실패한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JT친애저축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00억원대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연간 당기순이익 100억원은 2016년(252억원)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실적이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4분기 JT친애저축은행은 흑자를 전환했지만 3분기 누적 당기순손실이 45억원에 달해 2016년보다는 크게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누적 당기순이익은 크게 잡아도 100억원대에 불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경쟁사의 실적은 고공행진이 예상된다. 업계 1위 저축은행인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900~1000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이 예상된다. 이는 사상최대였던 전년(740억원)을 크게 넘어서는 수치다.
 
이밖에 OK저축은행(700억원), 한국투자저축은행(300억원), 애큐온저축은행(300억원), 유진저축은행(250억원), 웰컴저축은행(350억원) 등 모두 높은 당기순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적이 하락하자 JT친애저축은행의 자산순위도 5위에서 6위로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상반기 2조814억원으로 자산규모 순위 5위를 기록한 JT친애저축은행은 지난해 3분기 적자로 자산이 200억원가량 줄면서 유진저축은행(2조856억원)에 밀려 6위로 내려앉았다.
 
이처럼 JT친애저축은행이 상위권 저축은행 중 유일하게 실적 악화를 겪은 데에는 금융당국의 규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초 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 강화를 위해 대출금리 20% 이상 고금리대출을 고위험대출로 분류해 기존 대손충당금의 50% 금액을 추가하도록 조치했다. 결국, JT친애저축은행은 지난해 대손충당금으로만 1119억원을 쌓았다. 이는 전년보다 273억원이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타 경쟁사들은 적극적인 부실채권 매각과 기업여신 확대를 통한 이자수익 확보 등으로 금융당국의 규제에 대응했다. SBI저축은행의 경우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규제가 본격화되자, 중력 상품인 '사이다' 영업확대를 대신해 기업여신 확대를 추진했다. 이밖에도 상각채권과 NPL 등 1000억원 규모의 대출채권을 매각하기도 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금융당국이 규제를 강화하면서 각 저축은행들은 이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 실적을 강화했다"며 "JT친애저축은행은 이에 실패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인정보 유출로 고객의 신뢰를 잃은 것도 JT친애저축은행의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JT친애저축은행은 지난해 3월 고객 28만4000여명의 이름과 전화번호 등을 무단으로 유출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유출된 고객정보는 무등록 대부중개업자에게 넘어갔고, 이 무등록 대부업자는 이 자료를 바탕으로 3개월 동안 89명에게 제2금융권 대출을 알선해 13억원대의 대출을 성사시키고 수수료 2800만원을 챙겼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공시 대상 7개 저축은행 가운데 친애저축은행은 지난해 총 민원발생건수가 225건으로 조사 저축은행 중 가장 많았다. 고객 만명당 민원 발생율 역시 1.08명으로 7개 업체 평균(0.6명)의 두 배에 달했다.
 
이에 대해 JT친애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대손충당금을 선반영하며 실적이 악화됐다"며 "민원 건수 역시 지난해 3월 정보유출 이후 재발방지 대책을 강구해 고객정보 보안을 철저히 지켜나가고 있다"고 해명했다.
 
JT친애저축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00억원대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5대 저축은행 중 가장 낮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강남 JT친애저축은행 본점. 사진/JT친애저축은행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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