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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이배월: 서울대입구 코업레지던스) 작지만 강한 오피스텔
오피스텔 숲에서 월세수익률 5%…시세도 올랐다
2018-03-23 08:00:00 2018-03-23 08: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서울에서 오피스텔이 모여 있는 지역은 대부분 오피스 밀집지역이기도 하다. 강남 테헤란로 주변과 마포, 광화문 일대가 그렇다.
 
서울대입구역은 오피스가가 아닌데도 오피스텔이 모여 있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강남 오피스텔에 비해 월세가 저렴하면서도 지하철 2호선으로 20분이면 교대역-강남역-역삼역-선릉역-삼성역까지 이동할 수 있는 거리여서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직장인들이 찾고 있다. 덕분에 지난 십여 년간 꾸준히 신규 분양이 이어진 것에 비해 공실이 많지 않은 곳이기도 하다.
 
물론 신규 공급 앞에 장사 없다고 수익률은 예전에 비해 많이 하락했다. 서울 전 지역이 그렇겠지만 월세수익률로 5% 맞추기가 어렵다. 서울대입구역 일대 오피스텔의 경우 강남과 광화문, 마포 등 도심지역에 비해 시세가 저렴한 편이기는 해도 수익률로 환산하면 만족할 만한 수준은 되지 못한다.
 
그나마 잘 맞추면 간신히 5%를 찍을 수 있는 한 곳이 코업레지던스다. 2005년 2월에 준공한 15층 한 동짜리 구축이지만 아직 노후 오피스텔이라고 부를 정도는 아니다.
 
350호실 모두가 작은 평형이다. 공급면적 기준 31.24A㎡, 31.28B㎡, 32.24㎡, 48.52A㎡, 50.11B㎡으로 구성돼 있다. 제일 작은 평형의 전용면적이 17.19㎡, 대략 5평이다. 이렇게 작은 집에서 어떻게 살까 싶겠지만 대학가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근처에는 이보다 작은 원룸도 많다.
 
현재 매물은 31㎡형이 1억2600만원에서 1억3000만원에 나와 있다. 월세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45만원, 500만원에 50만원을 받는다. 보증금을 300만원까지 낮추고 월세를 70만원으로 키운 단기임대 매물도 있다. 1억3000만원에 매입해 보증금 1000만원에 45만원 월세로 세를 놓으면 월세수익률은 4.5%가 된다. 1억2600만원에 매입해 500만원/50만원으로 세를 놓는다면 얼추 5% 언저리까지 맞출 수는 있다.
 
이보다 큰 평형은 수익률이 이보다 낮아 이 정도가 최선으로 보인다. 5% 가까이라도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것은 코업레지던스 건물에 약점이 있기 때문이다. 처음 분양할 당시 레지던스호텔로 개발됐다가 나중에 오피스텔로 전환한 탓인지 주차공간이 부족하다. 350세대인데 122대밖에 못 세운다. 세대당 0.34대. 차가 없는 세입자만 들일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시세는 꾸준히 올랐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실거래가 추이를 보면 2014년에는 9100만원에서 1억200만원 사이에서 매매가 이뤄졌는데, 2015년에는 1억~1억1000만원으로 올랐고, 2016년에는 1억1800만~1억2000만원에서 거래됐다. 오피스텔은 가격이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나와 있는 매물도 많지 않다. 추세를 봤을 때 쉽게 빠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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