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고용기 오픈트레이드 대표 “모든 투자를 위한 글로벌 펀딩 포털되겠다”
"영화·전시회 등 새로운 분야 채권형 크라우드펀딩 확대"
"태국·싱가포르 거점으로 글로벌 펀딩 플랫폼 진행"
입력 : 2018-04-16 08:00:00 수정 : 2018-04-16 08: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잘나가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기업을 시장에서는 ‘유니콘’이라고 표현한다. ‘에어비앤비’, ‘우버’ 등이 대표적인 유니콘 기업이다. 최근에는 1조원 이상의 신생 벤처기업을 표현하는 유니콘을 넘어서 기업가치 10조원 이상의 가치를 가진 기업을 '데카콘'이라고 표현한다. 그만큼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스타트업 기업의 성장 속도는 매섭다. 이와 달리 국내 스타트업 기업은 여전히 유니콘으로 불릴만한 기업이 부재한 상황이다. 정부는 벤처 창업 활성화를 본격화하고 그 일환으로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 활성화를 내걸었다.
 
고용기 오픈트레이드 대표는 크라우드펀딩 1세대 전문가로 수많은 벤처·창업 기업들에게 창업 준비부터 자금 조달, 코넥스 상장까지의 단계를 차례차례 밟아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아울러 투자자들에게는 유망한 기업을 소개하면서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고 있다.
 
고용기 오픈트레이드 대표. 사진/신송희 기자
-‘크라우드펀딩 1세대 전문가’로 불리기까지의 과정은 어땠는가.
인터넷뱅킹 개발 벤처기업에서 근무하면서 사이버뱅킹 및 농협 인터넷뱅킹 개발에 90년대 후반부터 참여하기 시작했다. 이어 미국의 핀테크 서비스인 '민트'를 벤치마킹한 온라인자산관리서비스인 조이뱅크도 개발했다.
 
이같은 핀테크 분야에서의 경험을 통해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한 새로운 방식의 거래를 세상에 선보일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가지고 2007년부터는 국내 최초 P2P(Person to Person) 대출을 기획, 운영했다.  온라인 대부업체를 자회사로 두고 원리금수취권 투자 방식의 구조를 처음 선보인 것도 저였다.
 
2012년에는 국내 최초로 엔젤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인 오픈트레이드를 설립했다. 오픈트레이드는 참여, 공유, 개방의 3가지 요소의 결합과 개방혁신(Open Innovation)으로 크라우드펀딩을 완성시킨다는 의미로 상호를 결정했다.
 
오픈트레이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전업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으로 발전했고, 현재까지 3만개 이상의 기업들의 소식정보와 9000여 스타트업, 6만명의 투자자, 1000개 이상의 사업소개 영상과 방대한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
 
크라우드펀딩에서 중요한 것은 '펀딩' 보다는 '크라우드'와 '스타트업'간의 연결이다. 그 중심에 서는 주인공은 '스타트업'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스타트업의 스토리텔링과 공유는 시간을 두고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돼야 하고 이를 통해 신뢰와 공감을 얻게 되는 것이다.
 
-크라우드펀딩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그동안 시장에서는 금융권의 독점적인 판단에 의해 자금이 불평등하게 공급돼 왔다. 효율 문제 때문이다. 투자 단위가 커야 금융권에서는 집행할 수 있는 효율이 생기기 때문에 규모가 작아 투자를 받지 못했던 사각지대가 있었다. 아직 불확실성이 있지만, 대중들의 동의를 받고 소액의 투자 자금을 받으면 성공할 수 있는 소규모 기업들이 많다고 생각했다. 이들 기업을 돕기 위해 안전하면서도 합리적인 투자 방법을 늘 생각했다. 
 
-크라우드펀딩 사업의 종류는 무엇이 있는가.
크라우드펀딩은 자금모집 및 보상방식에 따라 후원기부형, 대출형, 증권형으로 구분된다. 후원기부형은 문화나 예술, 복지 등의 상품을 비금전적 보상으로 후원하는 방식이다. 대출형은 원금과 이자를 더해 금전적 보상을 해주며, 주로 자금이 필요한 사업자가 대상이다. 증권형은 주식이나 채권 등 증권을 발행하는 투자형태의 크라우드펀딩이다. 금전적 보상이 배당금, 원금이나 이자 등이 주어지며 창업 초기기업이 활용한다.
 
우리는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하고 있어 자본시장에서 증권(지분증권, 채무증권, 투자계약증권)을 발행할 수 있도록 온라인소액투자중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 온라인소액투자중개는 ‘미니-IPO'라고 지칭한다. IPO는 일반적으로 공모와 주식 시장에서의 상장을 의미하지만, 크라우드펀딩은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미니-IPO'라고 부른다.
 
-투자자가 크라우드펀딩에 투자할 수 있는 금액이 두배 이상 늘어나게 된다. 금융당국은 크라우드펀딩 활성화를 위해 규제를 완화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고 있는가.
2016년 시작된 크라우드펀딩은 그해 174억원 규모의 펀딩이 성공됐다. 2017년에는 280억원으로 늘어났고 당국이 투자한도를 상향하면서 올해 3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의 펀딩이 성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펀딩 성공률도 높아지고 있다. 2016년 46%이었던 성공률은 2017년 62%, 2018년 현재 84%를 나타내고 있다.
 
오픈트레이드 사무실 안에서 크라우드펀딩 관련 미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신송희 기자
 
-현재 코넥스 시장에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스타트업 기업이 있는지.
모바일 핀테크를 영위하고 있는 와이즈케어가 코넥스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또, 장기 숙박 공유 플랫폼 기업인 미스터멘션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미스터멘션은 태국 등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우리는 코넥스의 상장 대리인 역할도 하고 있어 앞으로 성공적인 상장 사례가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울 예정이다.
 
-최근 ‘오베이 자이언트전’에 관한 크라우드 펀딩이 성공했다고 하는데, 전시회를 대상으로 하는 크라우드 펀딩도 있나.
‘오베이 자이언트전’은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중에서도 채권을 발행하는 형태다. 주식을 발행하는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은 투자 회수 시기에 대한 우려감이 있는 반면 채권형은 수익성을 투자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영화나, 홈쇼핑 등은 얼마나 흥행을 했는지, 홈쇼핑에서 물건이 완판이 됐는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또, 영화는 상영시기, 홈쇼핑은 방송시기만 알면 투자 시기도 확인 가능한 것이다.
 
이 때문에 크라우드펀딩에 대해 다소 부담감을 갖던 투자자들도 쉽게 투자가 가능하다. ‘오베이 자이언트전’도 펀딩 개시 후 3일 만에 최초 목표금액 1억원을 달성했다. 1억5000만원으로 증액 후에도 1시간 만에 목표액을 초과 달성 기록을 세웠다. ‘오베이 자이언트전’은 투자기간 5개월, 최대 기대 수익률 84.16% 등을 사전에 공지한다. 앞으로도 영화나 전시회 등에 투자할 수 있는 크라우드펀딩을 계속해서 늘릴 계획이다.
 
-최근 사회적 기업들에 대한 크라우드 펀딩 지원이 늘어나고 있다. 오픈트레이드는 이와 발맞춰 진행하는 사업이 있나.
우리가 생각하는 사회적 기업은 ‘소셜 임팩트(Social Impact)'를 일으킬 수 있는 기업이다. 소셜 임팩트는 사업으로서의 가치도 있으면서 사회적 역할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기업들을 위해 오픈트레이드는 ‘소셜벤쳐(Social Venture)' 전용관을 따로 신설했다. 그리고 기업 발굴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협업을 할 예정이다. 사회에 좋은 가치를 제공하면서도 수익을 제공할 수 있는 기업들이 많이 있다.
 
오픈트레이드의 직원들의 회의 모습. 사진/신송희 기자
 
-지난해 해외투자 유치 서비스를 도입하겠다고 했는데 현재 경과는 어떤가.
현재 진행 중이다. 싱가포르, 태국 등에서 기반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우리 플랫폼을 태국이나 싱가포르에 거점을 두고 글로벌 플랫폼을 진행해보려고 한다. 해외 기업이 우리나라의 스타트업 기업에 투자할 수 있고, 반대로 해외 기업들이 투자를 원하면 우리나라 투자자들이 손쉽게 아이디어가 좋은 해외 기업에도 투자할 수 있다.
 
다만 해외 스타트업 발굴 등 크라우드펀딩 역량을 해외에서 강화하기 위해서는 조력자가 필요해 관계를 구축해가고 있다.
 
 -크라우드펀딩 시장 확대를 위해서 필요한 것과 앞으로의 계획은.
우선 수익이 공유되는 콘텐츠 크라우드펀딩 분야를 활성화시키는 것이고 국민 참여형 미션달성 프로젝트 펀딩을 기획하는 것이다. 또한 개인 투자조합과 함께 하는 혁신 스타트업 펀딩도 기획하고 있다. 투자조합이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하면 일반 투자자의 관심을 높일 수 있고, 투자금 회수 기간도 더욱 빨라질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300개가 넘는 개인투자조합이 생겨나고 있는데, 이들을 크라우드펀딩 시장에 흡수시켜 투자 활성화를 이끌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국내외적으로 관심이 높은 블록체인과 코인 경제를 제도와 규제 안에서 발전시켜야 한다고 보고 있다. 특히 법적 기틀 마련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 우선 스타트업의 코인 발행을 공개적으로 하는 ICO(Initial Coin Offering, 가상화폐공개)를 현행 자본시장법의 크라우드펀딩 제도내에서 실행할 수 있도록 결합하면 창업투자 생태계에 큰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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