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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지는 폴더블폰…'최초' 타이틀은 누구?
기술적 난제에 출시 지연…애플·화웨이·LG 등 경쟁 격화
2018-04-12 18:23:15 2018-04-12 18:32:18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을 연내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완성도가 아직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애플을 비롯해 LG전자, 화웨이 등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폴더블폰 출시를 앞다퉈 예고하면서 '최초' 타이틀의 경쟁 열기도 높아졌다.
 
11일(현지시간) 포브스는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출시가 지연되면서 최초를 향한 경쟁이 보다 치열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IT 칼럼니스트 제이 맥그리거는 '갤럭시X'로 불리는 삼성의 폴더블폰을 조만간 볼 수 있을 것이란 루머를 신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폴더블폰의 대량 생산까지 제조공정의 80%가량이 완료됐다는 일각의 주장과 배치된다.
 
그의 주장의 배경에는 퀄컴 관계자의 증언이 있다. 퀄컴의 디스플레이를 책임지는 살만 사이드는 지난달 테크레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완벽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구현하기까지 몇 가지 기술적 장애물들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폴더블폰의 핵심은 디스플레이를 수십 만 번 접었다 펼치는 내구성인데, 현재의 기술로는 구현이 어렵다는 것. 디스플레이를 구성하는 트랜지스터의 접합은 매우 약한 연결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잦은 굽힘을 견디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또한 개별 픽셀에 충분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내구성이 강하면서도 미세한 물질이 필요한데, 현재 개발된 소재로는 충분한 유연성과 내구성을 동시에 갖추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이에 맥그리거는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보다 퀄컴 담당자의 말이 더 믿을만하다"고 평가했다.
 
유투브 채널 'TechConfiguration'이 공개한 갤럭시X의 콘셉 디자인. 사진/유투브 영상 캡처
 
삼성전자의 폴더블 디스플레이 기술은 2011년 처음으로 선보였다. 여타 제조사들과 비교해 상당히 앞선 행보였다. 하지만 해당 기술이 적용된 제품 출시가 점점 늦어지면서 애플, 화웨이, LG, 오포 등 경쟁자들의 진입도 활발해졌다. 화웨이는 지난해 말 폴더블폰에 관심이 있다고 언급한 것에 이어 올해 말 폴더블폰을 선보일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지난해 9월에는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모바일기기 및 모바일기기 접는 매커니즘'이란 이름의 특허를 출원했다. LG 역시 지난해 7월 '반으로 접을 수 있는 유연한 디스플레이를 갖춘 스마트폰'이란 디자인 특허를 출원했다. ZTE는 지난 2월 열린 MWC 2018에서 두 개의 디스플레이 패널로 연결된 폴더블폰의 프로토타입을 공개하기도 했다.
 
맥그리거는 "최초의 폴더블폰 출시는 기술과 비용 통제가 관건"이라며 "디스플레이 생산능력이 있거나 소재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곳이 타이틀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중국 기업보다는 삼성이나 LG, 애플에 보다 높은 기대를 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전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은 2019년 70만대에서 2021년 304만대, 2022년 501만대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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